조재범 전 코치 성폭행 논란, 예견된 ‘갑’의 추태?
조재범 전 코치 성폭행 논란, 예견된 ‘갑’의 추태?
  • 강한빛 인턴기자
  • 승인 2019.01.10 16:54
  • 수정 2019-01-10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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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이고 서열 중심의 스포츠계, 선수는 ‘을’의 입장
박종철 부의장 가이드 폭행, 양진호 회장, 송명빈 대표의 직원 폭행 등
이 사회 ‘갑’의 행태에 국민 분노. 누리꾼들 “상하 구조 바꿔야”

[한스경제=강한빛 인턴기자] 연일 이어지는 ‘갑’들의 추태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정치권, 재계, 스포츠계 등 거의 사회 전체적으로  '갑질의 추태'가 이어지고 있다.  박종철 예천군 의원이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원성을 산 가운데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폭행 혐의로 수감 중인 조재범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해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중이다.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 사진=연합뉴스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7일, 심 선수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 전 코치에 추가 고소장을 냈다고 지난 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서는 밝혔다. 혐의는 아동, 청소년의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상해). 심 선수는 조재범 전 코치에게 10대 시절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스포츠계 안팎에서 거세다. 스포츠계 내부의 폐쇄적이고 서열화된 구조 때문이다. 선수 생활, 경기 출전 등과 같은 선수 생명과 직결되는 권한이 감독에게 있다 보니 선수는 명령과 지시를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성폭행 추가 제보를 받은 ‘젊은 빙상인 연대’ 여준형 대표는 “조 코치의 영향력은 막대했다”라며 “피해자는 어린 여자 선수들이고 아직 선수 생활을 하기 때문에 말하기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상하 관계에서 벌어지는 갑의 추태는 스포츠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수 명목의 해외여행에서 가이드를 폭행해 논란을 빚은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 사건도 이와 비슷하다. 박종철 의원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 A 씨는 “박 부의장에게 얼굴을 정통으로 맞았지만, 그분은 갑이고, 저는 갑·을·병도 아니고 정인데 되받아서 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의 회장,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의 직원 폭행 역시 갑을관계에서 벌어진 행태이다.

박종철 의원의 가이드 폭행 CCTV 영상. 사진=MBC
박종철 의원의 가이드 폭행 CCTV 영상. 사진=MBC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지난 9일, 체육계 성폭력 비위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지만, ‘갑질’ 가해자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은 “대책 마련도 좋지만, 갑을, 상하 구조 인식부터 바꿔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