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전 코치 폭행 의혹 보도하는 왕종명 앵커/사진=MBC '뉴스데스크'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MBC가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성폭행·폭행 의혹 보도 시 피해자 이름을 언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MBC는 지난 10일 방송된 뉴스데스크를 통해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날 왕종명 앵커는 조 전 코치의 폭행 의혹을 다루며 “관련 보도가 피해자에게 또 다른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의 이름을 지우고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의 이름을 따서 '조재범 성폭행 의혹사건'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뉴스의 초점도 조재범 코치를 둘러싼 의혹에 맞추려 한다”고 덧붙였다.

언론이 성폭행 사건을 다룰 때 피해자 이름을 붙여 ‘OOO양 성폭행 사건’ 등으로 부르면 피해자에게 또 다른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은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MBC가 보도 행태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누리꾼들도 MBC의 결정이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의식해서라도 피해자명이 아닌 가해자명으로 사건을 칭하는 MBC 큰 노력과 큰 변화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선수 이름 대신 범죄자 이름 넣은 거 완전 찬성’, ‘가해자 이름 내세운 거 정말 잘했다’, ‘피해자 이름 지우고 가해자 이름인 조재범 폭행, 성폭행 사건으로 불리는 거 너무 좋다. 다른 모든 사건에도 가해자 이름이 거론됐으면 좋겠다’, ‘가해자 중심의 보도 칭찬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를 2014년부터 2018 평창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경찰은 조 전 코치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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