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비스 상용화에 미급하단 지적도…멤버십 기준 서비스 질 떨어져
LF몰 '마이핏', SSF '홈피팅', 한섬 '앳홈'./ 각사취합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온라인·모바일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패션업계에서 홈피팅, 3D가상피팅 등이 주목받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F, 삼성물산, 한섬 등 업체들이 온라인몰에 피팅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LF몰은 3D 시스템을 도입해 가상 피팅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SSF와 한섬은 진화된 O2O서비스인 ‘홈피팅’을 도입했다.

이처럼 패션업체들이 온라인몰에서 ‘입어보는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향후 고객 쇼핑 편의 또한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쇼핑환경변화. 온라인 거래액만 10조원…의류비중 가장 커

최근 소비패턴이 변하면서 패션업체들도 매장에서 옷을 입어보지 않고 집에서 ‘실제’ 또는 ‘가상’으로 옷을 입어본 후 구매할 수 있도록 쇼핑 환경을 바꾸고 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매장 거래액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향후 국내 온라인 의류 쇼핑 시장 규모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도 이에 맞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 온라인·모바일 쇼핑 시장규모는 매달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일 통계청이 온라인쇼핑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10조 6293억원를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 거래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의복과 신발, 가방, 패션용품 및 액세서리를 포함한 패션부문이었다. 지난해 11월 패션부문 온라인 시장 거래액 1조4595억원으로 전체 비중에서 13.7%를 자치했다.

업체들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 기존 온라인 서비스의 장점을 살리면서 온라인 쇼핑 실패에 대한 일종의 보험이 적용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입어볼 수 없는’ 탓에 실패할 확률이 높았던 기존 단점을 보완하는 것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마련했다.

LF몰 마이핏 서비스 이용모습./ LF몰

◆업체들, 온라인쇼핑 환경 맞춰 ‘홈피팅·3D가상피팅’ 강화

패션부문에 대한 온라인 거래액이 커지자 업체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해 소비자 공략에 돌입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패션 대기업들이 온라인 피팅 서비스 구축에 열을 올리는 추세다.

LF, 삼성물산, 한섬 등 3사는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패션 대기업 중 온라인 피팅서비스를 마련한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피팅 서비스’란 카테고리는 같지만 방식은 업체마다 다르다. 첨단 기술을 입은 LF는 3D 기술을 활용해 ‘가상피팅’을 선보인 반면 삼성물산과 한섬은 실착용을 중심의 ‘홈 피팅’을 앞세웠다.

LF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LF몰에 가상으로 입어볼 수 있는 ‘마이핏’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이핏은 단순히 가상 이미지만이 아니라 고객 신체 사이즈 맞춰 의상 피팅 결과 값을 실시간 분석해 온라인상으로 가늠하기 어려운 사이즈 적합도, 길이, 실루엣 등 모습도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한섬과 삼성물산은 O2O(Online To Offline) 쇼핑 서비스를 내세웠다. 기존 의류 O2O 서비스들이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한 후 가까운 매장이나 픽업공간에서 고객이 상품을 수령했던 것과 달리 ‘집’까지 업체 직원이 직접 배송해준다.

한섬과 SSF는 VIP고객을 대상으로 홈피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SSF

◆홈피팅·3D가상피팅 미완수준…멤버십 기준 높고 질 떨어져

업체들이 경쟁하듯 가상피팅 서비스를 선보이며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 중이지만 아직 서비스는 미완성 수준이다. 3D가상피팅의 경우 시스템 구현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고 O2O 서비스는 높은 멤버십 기준 때문에 일반 고객에게 제공되지 않고 있어서다.

한섬은 홈피팅 서비스 ‘앳홈’은 VVIP 이상급 고객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돼있다. 한섬 통합 VVIP가 되기 위해서는 온·오프라인 합산 연간 2000만원 이상을 구매해야 한다. 삼성물산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삼성물산 패션온라인몰 SSF샵 홈피팅 서비스도 이용하려면 VIP 고객이 되어야 한다. SSF샵 VIP 회원 고객 기준은 구매 건수 3건, 구매금액 100만원 이상 사용기록이다. SSF샵 VIP 회원의 경우 1년간 기록이 유지된다.

LF몰의 3D 가상피팅 서비스 ‘마이핏’의 경우 시뮬레이션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피팅 서비스가 가능한 의류는 헤지스 남녀 티셔츠, 코트, 팬츠 등 120여 종에 불과하며 실측도 구현도가 떨어진다. 실제 마이핏에 각기 다른 키와 몸무게를 입력해 고객별 가상 착상 모습 구현한 결과 기장 차이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적합도나 핏은 가늠하기 어려웠다. 또 한 의류에 대해서만 마이핏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상의와 하의를 매치해 볼 수도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피팅 서비스들은 제한적인 규제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향후 아마존처럼 프리미엄 회원제로 변환하는 등 사안을 고려해 확대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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