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점포 맞춤형 DB로 효율적 운영 가능…시즌별 유동적 대응 '글쎄'
자료사진 / BGF리테일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주요 업체들이 자동발주 시스템을 이용해 점포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동발주는 상품 발주 시간을 단축해 경영주들이 편리하게 점포를 운영할 수 있도록 본사차원에서 마련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해당 점포의 과거 DB(data base)를 토대로 점포에 필요한 상품을 본사에 자동으로 주문한다.

◆업체들 "자동발주 시스템 이용률 반 이상"…세븐일레븐 65%로 가장 높아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CU '스마트발주', GS25 '자동발주', 세븐일레븐 '설정자동발주' 등 저마다 다른 명칭으로 편의점 자동발주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자동발주 시스템 이용률은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평균 50% 이상을 기록했다. 이 중 자동 발주 시스템이 가장 활성화된 업체는 '세븐일레븐'이었다. 세븐일레븐은 전체점포 중 65%가 자동발주 시스템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약 6200개 점포가 자동 발주 시스템을 이용하는 셈이다.

반면 가장 낮은 이용률을 기록한 곳은 'GS25'다. GS25 자동발주 시스템은 3500개점에서 4000개점이 이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븐일레븐과 CU가 반 이상 기록했던 것과 달리 50%에 채 미치지 못하는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CU는 평균치인 50%대 이용률을 기록했다. CU의 자동발주 시스템은 과거 자료를 바탕으로 완전 자동발주가 이뤄지는 것과 경영주가 직접 향후 발주를 기록해 놓는 방법 두 가지로 이뤄졌다. 두 가지 자동 발주 시스템을 혼용해 사용해 경영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자동발주 시스템, 경영주 편의성 증대 꿈꿔…점포별 DB로 효율적 운영 가능

편의점 업체들은 자동발주 시스템으로 경영주 편의성 증대를 꿈꾸고 있다. 점포별 DB를 효율적으로 운영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으로 2014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자동발주 시스템을 도입한 세븐일레븐의 경우도 점포별 DB 활용해 이를 상용화 시켰다. 상품별 4주간의 평균 판매량을 바탕으로 추천 재고량이 자동으로 산정하고 적정재고량을 설정한 것이다.

안정된 적정재고량을 보유한 결과는 놀라웠다. 자동발주 시스템 이용 중인 세븐일레븐 점포의 평균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미운영 점포보다 약 4.4%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절품 최소화의 효과로 상권과 지역에 상관없이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하는 상품을 의미하는 기본상품의 도입률도 9.7%포인트나 높았다. 

CU와 GS25의 경우도 전산 시스템이 점포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동으로 적정 재고량을 산출해 발주한다. 평일, 주말 매출 데이터를 구분하고, 실시간으로 재고량을 반영한다. 다만 자동발주 시스템은 아직까지 유동적인 부분에서는 미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즌행사를 비롯해 날씨, 계절 등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을 반영할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하다.

◆점주들 "유동적 대응불가로 문제 생길 수 있어… 발생 시 구제방법 전무"

유동적 대응 불가는 경영주들이 자동발주 시스템 사용을 기피하는 가장 큰 요소다. 자동발주 시스템의 경우 문제 발생 시 경영주가 100% 책임을 지게 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본사가 경영주의 점포 운영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의 일환이란 이유에서다.

한 편의점 가맹점주는 “점포 내에서 자동발주 시스템이 문제를 일으키는 비율 생각보다 크다”며 “매출에 직격탄으로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본사 측에선 이에 대한 대책이 따로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자동시스템을 운영 중인 편의점 업체 중 자동발주로 인한 폐기 부분을 따로 지원해준 경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자동발주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점포의 판매 데이터 쌓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규 점포의 경우 한 달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판매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신규 편의점을 오픈한 가맹점주 A씨는 “처음 편의점을 열어 자동발주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용하려고 했더니 신규점포는 안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경영주 편의성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처음 시작하는 점주에게는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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