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명규 "조재범 심석희 폭력 알지 못했다"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선수 폭행 및 성폭행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21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심석희 선수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재범의 심석희 폭력을 알지 못했다"며 "제자 조재범을 잘못 키웠다"고 말했다.

심석희의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기자회견을 막은 것이 아니라 늦추라고 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젊은빙상인연대와 손혜원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앞서 세간에 충격을 준 심 선수의 사례를 비롯해 총 6건의 성폭력 피해사례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손 의원은 "젊은빙상인연대에 따르면 피해자들이 2차 피해와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원인 중 하나로 전명규 빙상연맹 전 부회장의 대응 방식을 지적했다.

이날 젊은빙상인연대와 손의원은 성폭력을 당한 한 선수가 "제가 그날 밤 무슨 일을 겪었는지 다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전명규에 문자를 보내자 "네가 빨리 벗어나길 바라. 그것이 우선이다"라고 답신이 온 문자메시지 내역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전명규는 '빙상계 대부'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빙상 선수들은 그가 자기 측근의 성폭력 사건 은폐에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증언에 소극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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