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숙박앱의 진화…여름 이어 겨울에도 ‘대박’ 칠까
야놀자, 스키·스노보드 등 겨울 레포츠 이벤트 집중
여기어때, 실내서 즐기는 온천·아쿠아리움 인기

[한스경제 김서연 기자] 숙박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기업들이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스키, 낚시 등 ‘액티비티’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액티비티는 실내외에서 하는 다양한 놀이 활동을 뜻한다.

이미 지난해 숙박 O2O 업체인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첫 선을 보인 액티비티가 숙박과의 시너지 효과로 이른바 ‘대박’을 터트린 바, 여름에 이어 겨울에도 이같은 열기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숙박 예약 애플리케이션(앱)을 필두로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를 취급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함께 액티비티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액티비티 시장의 잠재적 규모를 3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전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2만3000명을 대상으로 국내 숙박항공 앱 이용을 조사한 결과 앱 사용자 수 1위는 야놀자로 월 사용자 수 143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달(114만명)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여기어때가 111만명으로 야놀자 뒤를 쫓았다. 여기어때의 2017년 12월 사용자 수는 99만명이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으나 2017년 매출 규모로 비교해 보면 야놀자(1005억원)가 여기어때(520억원)보다 2배가량 높다.

사진=야놀자

◆ 야놀자·여기어때, 액티비티 출시로 여름 실적 ‘쑥’

연휴가 낀 연말 연초와 여름·겨울 성수기는 국내 여행객이 늘어나는 빼놓을 수 없는 대목 중 하나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각각 지난해 6월과 7월 액티비티 사업에 첫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계속해서 신경전을 펼쳐왔다.

양사 모두 액티비티 서비스 출시 후 여름휴가 숙소를 레저와 함께 예약하는 고객들이 늘어 교차판매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숙박 예약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야놀자의 지난해 7월 한달 거래액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주 거래액은 200억원을 넘어섰다. 숙박 예약 건수도 크게 늘었다. 2017년 7월에 비해 야놀자 숙박 예약 건수는 214% 증가했고 예약자 수도 225% 뛰었다.

여기어때 역시 거래 건수, 이용자 수가 모두 늘었다. 지난해 7월 숙소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고, 모텔 및 부티끄 호텔은 70% 증가했다. 이용자 수는 지난해 250만명에서 올해 300만명으로 늘어났다.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3~4주에는 예약률이 더 높아졌다. 야놀자의 7월 3~4주 실내 액티비티 서비스 예약률은 1~2주보다 3배 늘어났다. 여기어때도 아쿠아리움이나 양궁카페 등 실내 액티비티 서비스 예약률이 7월 1~2주 대비 3~4주에 4배 증가했다.

야놀자는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리프트권과 장비렌탈 패키지를 단독으로 63% 할인해 판매 중이다(왼쪽). 23일 기준 여기어때의 액티비티 인기 상품 1위는 이천 테르메덴 이용권이다. 사진=각 사 앱 캡처

◆ 야놀자·여기어때, 올 겨울에는 어디로 떠날까

여름에 이은 올 겨울,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겨울 액티비티에서 또 한번 격돌한다.

여기어때는 △스키·썰매 △스파·온천 △실내체험 △투어·관람 △낚시·보트 △테마파크 △클래스 △축제·공연 △아쿠아리움 등 9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어때에 따르면 23일 현재 주간 톱 20위에 올라있는 상품들은 추운 실외를 피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온천, 아쿠아리움 등이다. 주간 1위는 이천 테르메덴 이용권이다. 

야놀자는 △스파·워터파크 △테마파크 △입장권 △레저 △키즈 △공연·전시 △체험·축제 등 6개의 카테고리로 나눴다. 23일 현재 인기 키워드는 여수, 테르메덴, 스파, 스키리프트권, 아쿠아리움이다. 인기 상품에 올라와 있는 액티비티는 이천 테르메덴,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캐리비안베이,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등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지난해 동계올림픽의 인기에 힘 입어 올 겨울에는 스키, 스노보드 등 겨울 레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늘 것으로 예상, 전국 유명 스키장 이용권과 인근 상점 대여 티켓, 강습 티켓까지 폭 넓게 마련했다”며 “스키장뿐 아니라 스파·온천 테마파크가 시즌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추위와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 놀이동산을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액티비티 오픈 후 첫 겨울시즌이라, 구체적인 성장률을 언급하기에는 이르지만, 내년 겨울시즌은 올 겨울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 겨울 전면에 내세운 상품은 겨울 대표적인 액티비티인 스키와 가족·연인 등과 즐기기 좋은 스파”라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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