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다시 법원을 찾았다. 전직 대법원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건 헌정 사상 처음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24분 서울중앙지법에 도착, 영장실질심사가 벌어지는 321호 법정으로 향했다. 이번 영장실질심사는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됐다.

그는 지난 11일 첫 검찰 조사 이후 12일 만에 다시 공개석상에 섰다. 취재진들에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게 심경을 물었으나 잠깐 멈칫하는 행동 외에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아울러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핵심 책임자로 꼽히는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역시 이날 오전 10시 19분 두 번째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박병대 전 대법관은 319호 법정에서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에게 심문을 받는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이날 자정을 넘겨 결정될 전망이다. 두 사람의 혐의가 방대한 데다 법정에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대법관은 영장심사를 마친 뒤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앞 법원 삼거리에선 구속 촉구 집회와 구속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법원 앞에는 시위대 충돌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9개 중대 500명이 배치됐다.

김솔이 기자 celina@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