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대표/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 폭행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손 대표와 김모씨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 대화 내용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24일 김씨는 손 대표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초까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11건을 공개했다.

이 메시지에는 손 대표가 김씨의 이력서를 사내 탐사보도팀에 전달했지만 입사가 어렵다는 내용과 그 이유를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손 대표는 “2년 계약직 채용의 경우, 일반 채용 절차와 동일하게, 지원서 모집-서류심사-실무면접-임원면접-건강검진 순으로 진행”이라며 “저런 절차를 생략하거나 줄이는 방법은 없는가를 봤더니 그건 임원으로 들어올 경우에만 해당”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임원을 채용하는 것 외에는 절차를 밟지 않고는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어렵다며 “인사규정상 모든 채용은 임원을 빼고는 공채”라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는 김씨의 채용을 밀어붙일 경우 “내가 밀어넣으려고 한다고 말들이 많을 거야”라면서도 “그런데 그렇게라도 해보지 않는 건 내가 너한테 미안한 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막히면 뚫든가 돌아가야 하는 법. 최대한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손 대표는 2017년 4월 주차장에서 후진하던 중 견인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했으나, 김씨가 이 사실을 알고 찾아와 기사화를 빌미로 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 대표는 24일 뉴스룸 오프닝을 통해 “저로서는 드릴 말씀이 많으나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사법당국에서 모든 것을 밝혀주리라 믿고 흔들림 없이 '뉴스룸'을 진행하겠다. 시청자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입장문을 통해 “방송사를 그만둔 김씨가 오랫동안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왔다”라며 “이번 사안 당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해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반박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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