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무관 / 사진 = 한스경제

[한스경제=김덕호 기자] “실물 제품을 직접 보시기는 어려울 거에요. 본사에서 전시 제품을 놓아주지 않는 이상에는 비싼 돈 들여가며 전시하기도 좀 부담이 되고, 상품성이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 판매 직원 -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오브제TV’가 시장 안착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전과 가구의 결합’, ‘프리미엄 브랜드 도약’ 등을 목표로 제품을 내놨지만 출시 2개월 만에 대규모 할인 가격 적용이 이뤄졌다.

25일 LG전자에 따르면 오브제 TV는 65인치 단일 상품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고급 장식장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3단 수납장, LCD패널을 장착한 SUHD TV, 3.0채널 100W 사운드바를 결합했다. 최초 책정 가격은 999만원이다.

그러나 본지가 복수의 LG베스트샵, LG전자 판매점을 방문한 결과 현재 오브제TV는 890만원~859만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 판매점의 자체 프로모션, 제휴카드 할인, 포인트 지급 및 현금 캐시백 등을 감안할 경우 체감 가격 774만원~748만원을 제시한 판매점들도 있었다. 최초 판매가격 대비 22% 이상 낮은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출시 2개월만의 신제품 가격 할인은 다소 낮설다는 반응이다. 반응이 좋은 신제품의 경우 가격할인이 이뤄지지 않고, 공급부족 사태가 벌어지는 반면 오브제는 이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매장 관계자는 "LCD디스플레이 패널 사용, 지나치게 높은 가격, 실내 공간과의 조화에 한계성을 보이는 점 등 상품성이 문제"라는 견해를 내놨다.

상품의 특성상 매장 내 전시가 어렵고, 가격 또한 높아 고객에게 쉽게 권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OLED, QLED 등 차세대 패널이 시장에 안착한 상황에서 ‘구형’으로 평가되는 LCD 패널을 장착해 ‘기술적 혁신’은 전혀 담아내지 못한 제품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다른 매장 역시 상품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매장 관계자는 “상품의 특성상 디스플레이 패널에서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데 오브제TV의 경우 LG전자의 주력상품인 OLED 패널이 아닌 LCD패널을 장착했다”며 “반면 가격은 동사 65인치 OLED TV(시판가 340~380만원) 대비 2배 이상 높아 판매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오브제를 구매하는 대신 OLED TV 2대를 구입하는 것이 가성비적으로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권유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가격은 각 매장의 상황에 따라 설정되는 것"이라며 "소비재의 특성상 제품 각 제품의 가격에 차이를 보이는 것 뿐이고, 이는 저가에 물량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매장 및 시점별 프로모션에 따라 책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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