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넷플릭스의 첫 오리지널 한국드라마 ‘킹덤’은 인간의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을 사극좀비물로 표현했다. 배고픔에 시달리는 민초들, 그리고 욕망에 휘둘리는 권력자의 파국을 김은희 작가의 촘촘한 필력으로 완성했다.

‘킹덤’은 앞서 지난 해 11월 싱가포르 캐피털 시어터에서 아시아 취재진에게 가장 먼저 공개됐다.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에서 괴물이 돼버린 사람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시그널’ ‘싸인’ ‘쓰리 데이즈’ 등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좀비물이다. ‘터널’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킹덤’은 의문의 역병으로 괴물이 등장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현대가 아닌 조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면서 스릴과 미스터리,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끌어간다. ‘배고픔’이라는 보편적인 욕망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인간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를,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지를 과감한 연출력으로 표현했다. ‘배고픔’이 곧 ‘킹덤’에 깔린 정서이기도 하다.

김은희 작가는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욕구인 ‘배고픔’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보는 이들을 설득한다.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맞이하는 파국, 그리고 이를 묵인하고 제 배 채우기에만 급급한 고위 관료의 모습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매 장면 장면이 충격의 연속이다. 기존의 좀비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아슬아슬한 수위의 장면이 과감하게 펼쳐진다. 김은희 작가는 “목이 잘려나가고 피가 낭자한 신들로 인해 기존 플랫폼에선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했고 그러다 찾은 탈출구가 넷플릭스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수위가 수위인만큼 ‘킹덤’은 ‘19금’ 드라마다. 잔혹한 드라마임과 동시에 김은희 작가의 흡인력 있는 필력과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오컬트 마니아의 기대감을 충족시킨다.

주지훈이 왕세자 이창 역을 맡아 능청과 진지를 오가는 연기를 펼쳤다. 좀처럼 나랏일에 관심이 없던 왕세자가 조선의 실상을 깨우친 뒤 변해가는 모습을 출중한 연기로 표현했다.

류승룡이 왕을 기선제압하는 권력자로 분해 주지훈과 강렬한 대립을 펼쳤다. 두 사람의 팽팽한 기싸움은 드라마의 긴장감을 더하는 묘미다. 또 배두나, 김상호 등 다양한 캐릭터들의 매력이 ‘킹덤’의 완성도를 더했다.

총 6부작인 ‘킹덤’은 시즌1을 공개하기도 전에 이미 시즌2까지 제작을 확정한 상황이다. 해외 언론에서는 이미 뜨거운 호평을 받은 ‘킹덤’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25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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