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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인정 기자] 이르면 상반기에 산업은행 산하에 구조조정을 전담하는 자회사가 설립된다. 산업은행이 출자한 회사의 출구전략과 회생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투자관리실 소속의 이종철 단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전담할 자회사 'KDB AMC'를 설립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이를 위해 관련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설립을 추진했고, 금융위원회 등 유관 기관과 지속해서 협의해왔다. 

구조조정 자회사에는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전문가들이 투입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KDB AMC에 주요 출자기업의 구조조정을 맡기는 가운데 혁신성장금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자회사 설립은 그동안 산업은행이 주도한 굵직한 구조조정 회사와 관련됐다. 대우조선, 대우건설, 금호타이어, 한국GM 등 산업은행 출자한 대형회사들 구조조정에 돌입할 때마다 산업은행은 비판을 받았다. 구조조정 이슈에 대해 산업은행의 대응이 효과적이 못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KDB AMC의 지분 100%를 보유한 금융기관으로서 관리, 감독의 역할만 수행할 계획이다.

KDB AMC 산하에 들어갈 회사는 우선 4~5개 기업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 매각에 실패한 대우건설이 일단 유력하다. KDB AMC는 대우건설의 체질 개선을 통해 자금회수를 조속한 시일 내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대우건설을 두고 시장에 원매자가 있다면 언제든지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금호타이어와 동부제철도 KDB AMC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부제철은 현재 매각 중이어서 실제로 KDB AMC가 관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상선 등은 해양산업금융본부에서 맡기 때문에 KDB AMC가 관리하지 않는다. 

KDB AMC의 수장으로는 대우건설과 금호타이어, 동부제철 등의 기업에 이해도가 높은 산업은행 내부의 고위급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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