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로봇·구조용 드론 등 기술혁신 보여
홍보 부족·미흡한 주관사 준비 등 흥행 걱정
[한스경제=김덕호 기자] "계획은 열흘 전에 나왔지만 부스를 마련하고, 꾸미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부스 실물을 보고, 전시 공간을 채우는 데 걸린 시간은 사실상 3~5일 정도에 불과해요. 정부의 주도로 행사가 진행된 것은 좋지만 좋은 내용을 모두 보여주기에는 공간이나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 참가업체 관계자 -
29일 기자가 찾은 ‘한국 전자·정보기술(IT) 산업 융합 전시회’는 주최측의 기대와 달리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행사장을 직접 찾아 "혁신성장을 모색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지만 제한된 공간, 적은 참가업체 등 급조된 행사라는 한계를 그대로 보여줬다.
행사와 관련해 대통령의 관심은 분명 컸던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홍보도 부족해 흥행 참패가 예상된다.
행사 전반을 소개하는 안내서는 물론 참가업체를 정리한 복사물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기자와 함께 대기줄을 섰던 참가업체 관계자들만이 1~2시간 자리를 함께 했고, 대단위 일반 관람객들은 이어지지 않았다.
반면 참가 기업들은 나름의 역할에 충실했고, 행사 진행을 주도하는 등 매끄러운 진행을 이어갔다.
짧은 행사 준비기간 때문인지 행사 자체는 완성품 및 기술 시제품 전시에 그쳤고, 새로운 자료를 만들 시간이 부족했던 일부 참가업체는 미국 CES에서 배포했던 영문 자료를 그대로 이용하기도 했다. 5G연동 등 미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랩스, 코웨이 등이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전시 및 제품 시연 행사를 가졌다. 또 35개 중소기업들 역시 드론을 활용한 구조장비, AR/VR, 스포츠엔터, 헬스케어, 스마트홈·시티, 로봇 등의 혁신 제품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큰 주목을 받은 제품은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 시제품 ‘더 월’이다.
부스 전면에 배치된 219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화면 구성 변화를 선보였고, 디스플레이 일부의 배치를 달리하는 등 기술상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또 다양한 모듈을 활용해 디스플레이를 분리하는 등 미래 가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연도 이뤄졌다.
이외에도 65인치와 98인치 QLED 8K TV, 웨어러블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C-Lab 과제 등 다양한 제품들이 대거 소개됐다.
LG전자는 ‘화질과 기술의 LG’라는 명성을 증명하듯 ‘롤러블 OLED TV’, 8K OLE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두 제품 모두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갖은 것은 물론, CES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제품이다.
8K OLED TV의 경우 고화질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알파9 2세대’ 프로세서를 통해 2K(1920x1080) 및 4K(3840x2160) 해상도의 영상을 8K 수준의 선명한 화질로 업스케링 하는 기술도 갖췄다.
이외에도 오브제 브랜드, 웨어러블 로봇, 스타일러, 홈브루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됐다.
네이버의 연구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차세대 로봇 기술 '5G 브레인리스 로봇 제어’를 대표 기술로 선보였다.
특히 이날 시연된 ‘로봇팔 앰비덱스’는 관절의 기본적인 움직임 구현에 이어 태권도의 품세 자세도 완벽히 시연하는 등 높은 기술 수준을 보여줬다.
또 실 생활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인 에어카트, 3D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다각도 3D 초음파를 이용해 태아 얼굴을 촬영하는 VR 제품, 헬멧 크기로 뇌 구석구석을 정밀하게 촬영 가능한 휴대용 뇌영상 촬영장치,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결제시스템, 인공지능(AI) 기반의 헬스케어 제품도 전시된다.
김덕호 기자 pado@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