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디앱 개발자가 선택한 이오스·트론
빠르고 저렴한 수수료…이더리움 자리 노린다
새해 가상화폐 시장에서 이오스(EOS)와 트론(TRX)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그래픽=허지은 기자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새해 가상화폐 시장에서 이오스(EOS)와 트론(TRX)의 성장세가 무섭다. 이오스는 비트코인캐시를 누르고 시가총액 4위 코인으로 올라섰고 트론 역시 지난해 초 10위권 안으로 진입한 뒤 올 1월 8위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탈중앙화 앱인 디앱(DApp) 개발에 적합한 이들 코인은 이더리움을 잇는 차세대 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 ‘빠른 속도’ 이오스, ‘대중적’ 트론

이오스는 케이맨 제도에 위치한 블록원(Block.One)이 개발한 가상화폐로 비트코인(1세대), 이더리움(2세대) 이후의 3세대 코인으로 불린다.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속도와 낮은 수수료로,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더리움 킬러’라는 이름의 가상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을 진행해 이더리움 보다 빠르고 저렴한 코인임을 강조했다. 초당 거래량(TPS)는 6234다.

트론은 ‘중국의 유튜브’로 불리는 트로닉스가 만든 가상화폐로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분야에 특화된 3세대 코인이다. 저스틴 선 트론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리플 차이나의 대표이자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세운 후판 대학을 졸업해 ‘마윈의 제자’로 불리기도 했다. 초당 최고 TPS는 2000 정도로 이더리움보다 빠르고 사용료도 저렴한 편이다. 메인넷 계정 수는 150만 개 정도로 이오스(66만개)보다 절반 이상 많다.

빠르고 저렴한 이오스와 트론은 디앱 개발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디앱 정보 사이트 ‘디앱레이더(DAppRadar)’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출시된 디앱 1700여개 중 이오스 기반 디앱이 랭킹 1위를 차지했다. 10위권 디앱 순위 중 이오스 기반 디앱이 4개, 트론 기반 디앱이 6개로 이오스와 트론을 기반으로 한 디앱이 상위권을 싹쓸이 한 것이다.

◆ 이오스·트론, 디앱 이더리움 넘었다

가상화폐 전문 리서치업체 다이어(Diar)에 따르면 이오스와 트론 기반 디앱에서 이뤄진 도박에서 달러 거래량은 이더리움의 거래량을 넘어섰다./그래픽=허지은 기자

이오스와 트론은 빠른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로 이미 이더리움을 넘어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리서치업체 다이어(Diar)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디앱에서 이뤄진 도박의 55%는 이오스로, 38%는 트론을 통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을 통한 거래는 6%에 그쳤다.

디앱은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과 탈중앙화(Decentralized)의 합성어로,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탈중앙화 앱이다.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쓰이는 앱과 비슷한 개념으로 게임, 금융, 도박, 소셜미디어 등 디앱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앱과 마찬가지로 디앱 역시 보다 많은 사용자가 사용할수록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그간 이더리움이 디앱 개발 영역에서 절대 우위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다이어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디앱으로 이뤄진 도박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7월과 8월을 지나며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과반 이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이오스의 점유율 증가세가 두드러지더니 10월을 기점으로 트론도 합세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이오스와 트론의 성장세는 올 1월까지 지속되고 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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