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비건 대표(좌), 김혁철 북한 대사(우)/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달 말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표가 오는 6일 평양을 방문해 김혁철 전 주(駐)스페인 북한대사와 실무협상을 할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측은 실무회담에서 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미군 유해발굴 등 기존 합의사항에 기반해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치로는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검증,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쇄와 함께 영변 핵시설 폐기가 언급된다.

북한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을 영구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은 폐기의 범위와 검증 수준을 어느 정도로 할지,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응해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는 무엇인지, 어느 쪽이 먼저 행동에 나설지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제안할 상응조치로는 종전선언, 연락사무소 개설, 인도적 지원 등이 꼽히지만 북한은 제재 완화 내지 해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비건 대표와 김 전 대사의 실무협상은 단번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측이 2차 북미정상회담 전까지 논의해야 할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앞서 비건 대표는 북한과 실무협상을 위해 지난 3일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나 대북 협상 전략을 사전 조율한 바 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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