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국내 4대그룹의 계열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외국인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4대그룹에서 받은 배당액이 9조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상 최대치다.

6일 재벌닷컴은 삼성과 현대차, SK와 LG 등 4대 그룹 계열 상장사의 분기와 중간 그리고 결산 배당을 합산한 결과 2018 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은 사상 최대인 17조9759억원으로 2017년도 13조5444억원보다 32.7%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받은 배당금 역시 9조1913억원으로 2017년(6조4255억원)보다 43.0% 늘어 사상 처음으로 9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약세장을 틈타 4대 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확대해 전체 배당금의 절반이 넘는 51.1%를 가져간다.

그룹별로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그룹 상장사에서 모두 6조4300억원의 배당금을 챙긴다. 이는 삼성그룹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 11조6858억원의 절반 이상이다.

SK그룹에서는 모두 1조2413억원의 배당금을 챙긴다. 외국인의 SK그룹 배당금 수령액은 2017년도 1조151억원보다 22.3% 늘었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호황을 타고 사상 최대 이익을 남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에서만 6조원이 넘는 배당을 받는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에서 2017년 3조5846억원보다 2조3000억원가량 많은 5조8053억원의 배당을 받는다. SK하이닉스에서는 전체 배당금 1조260억원 중 5271억원을 챙겨간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인 현대차그룹에서도 외국인들은 2017년보다 0.8% 많은 1조14억원을, LG그룹에서도 1.8% 늘어난 5186억원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인 58개 상장사 중 아직 결산배당을 공시하지 않는 SK와 현대글로비스 등 일부 기업은 전년도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추정해 결과치를 산출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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