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상, 지난해 인도네시아 투자액 162억원…전년比 91.9% ↑
대상 베트남 호치민 물류센터. /대상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동남아를 중심으로 ‘케이푸드’(K-FOOD) 확산 열기가 불고 있는 가운데, 대상이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PT MIWON INDONESIA)에 설비신설·매입을 위해 2001억1700만루피아(약 161억942만원) 투자를 계획했다. 이는 전년(1042억6900만루피아) 대비 91.9%나 증가한 수치다.

대상의 해외 투자가 증가한 까닭은 1973년 설립한 ‘PT MIWON INDONESIA’를 중심으로 동남아 식·소재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원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대상

◆대상, ‘전초기지’ 인니 중심 동남아 사업 확대

대상은 인도네시아(PT MIWON INDONESIA, PT JICO AGUNG, PT ANEKA BOGA NUSANTARA)와 베트남(MIWON VIETNAM, DUC VIET FOOD JOINT STOCK COMPANY)에서 각각 3개, 2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5월엔 필리핀 현지법인(DAESANG PHILIPPINES CORPORATION)을 세우며 사업 영토를 넓혔다.

동남아 시장 전초기지인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2년 마요네즈, 2014년 팜오일 공장, 2017년 전분당에 이어 지난해 신규 소스, 김의 현지 생산 설비를 갖추며 매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동남아를 포함한 지난해 3분기 아시아 지역 매출액은 4194억8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7%나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할랄 제품(김, 빵가루, 올리브유 등 총 11개 품목) 매출도 400억원에 달한다. 오는 2020년까지 전분당 사업에서 1000억원을 올리는 게 회사 측 목표다.

베트남 법인 역시 대상 동남아 매출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거점이다. 2002년 이후 MSG 이외에도 국물용 복합조미료, 튀김가루, 칠리소스, 간장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생산 품목을 다양했다.

특히 육가공 브랜드 ‘득비엣푸드’와 김치 브랜드 ‘종가집’은 박항서 감독 광고 전파(지난해 6월) 이후 전년 대비 약 15% 이상 외형이 확대됐다.

대상 인도네시아 팜오일 공장. /대상

다만 국내의 경우 해외처럼 폭발적인 투자 증가는 없었다. 60년 가량 식품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면서 관련 설비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식품 사업부문의 경우 2017년 155억300만원에서 지난해 35억6100만원으로 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소재 사업은 32.1%(278억4000만원→189억원) 줄었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소스 공장 준공과 동남아 및 유럽 소싱 확대 등을 통해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며 “올해는 글로벌 식품 사업 매출 1조를 목표로 해외 현지 생산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치·소스·편의식 등 전략제품 시장을 확대해 K-Food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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