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자원 이탈한 KIA, 마운드 재건 영건들에게 달렸다
중요 자원 이탈한 KIA, 마운드 재건 영건들에게 달렸다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2.10 2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발 후보 윤석민-마무리 후보 김세현, 부상으로 캠프 중도하차
김윤동, 한승혁, 김기훈 등 영건들 활약여부가 관건
KIA 마운드의 중요한 자원인 윤석민(위)과 김세현이 캠프에서 낙마했다. /KIA SNS, 연합뉴스
KIA 마운드의 중요한 자원인 윤석민(위)과 김세현이 캠프에서 낙마했다. /KIA SNS,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올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잇따른 악재에 놓였다. 마운드의 핵심 자원인 두 선수가 스프링캠프에서 낙마했다. KIA는 지난 4일 투수 김세현(32)이 짐을 쌌다. KIA 코칭스태프는 김세현이 당장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해 중도 귀국시켰다. 김세현은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몸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어 9일 2호 낙마자가 나왔다. KIA는 투수 윤석민을 조기 귀국시키기로 했다. KIA 관계자는 “어깨와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다. 11일부터 연습경기를 시작하는 데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국내에서 몸을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해 귀국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윤석민은 함평에서 재활훈련에 들어간다. 

두 선수의 낙마는 KIA에게 큰 손실이다. 김세현은 올 시즌 유력한 마무리 후보 중 한 명이었다. 2017 시즌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세현은 그 해 1승 5패 18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책임졌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4.1이닝을 던져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팀의 통합우승에 이바지했다. 지난해 40경기에 등판해 1승 6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던 김세현은 올 시즌 부활을 노리고 있지만, 출발이 좋지 않다.

명예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던 윤석민도 불안하게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2016년 어깨 수술을 받고 2년 동안 재활에 매달렸던 윤석민은 지난해 6월 가까스로 복귀했다. 하지만 28경기에 나서 8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전향한 윤석민은 명예회복을 위해 지난달 7일 일본 오키나와로 먼저 건너가 구슬땀을 흘렸다. 윤석민은 양현종(31)과 제이콥 터너(28), 조 윌랜드(29)의 뒤를 받힐 4~5선발 후보였다. 의욕적으로 캠프를 준비했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수술했던 오른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개막전 합류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해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좌완 임기준(27)과 군 제대 선수 박준표(26)가 부상으로 캠프 합류하지 못했다. 윤석민 김세현도 스프링캠프 초반 탈락하면서 먹구름이 잔뜩 꼈다. 가뜩이나 외국인 선수 교체, 임창용(43)의 방출 등 물음표가 많은 KIA 마운드다.

지난해 KIA 불펜의 핵심 역할을 했던 김윤동은 올 시즌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KIA SNS
지난해 KIA 불펜의 핵심 역할을 했던 김윤동은 올 시즌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KIA SNS

결국 KIA는 젊은 호랑이들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기존에 1군에서 활약했던 영건들의 발전과 신인급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KIA의 대표 영건으로는 황인준(28), 홍건희, 문경찬(이상 27), 한승혁, 이민우, 임기영, 김윤동(이상 26), 유승철(21)이 있다. 홍건희, 문경찬, 한승혁, 임기영은 4~5선발 후보들이다. 2017 시즌 4선발로 활약했던 임기영, 지난해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던 한승혁은 가장 눈에 띄는 자원이다. 이들이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 잡아 준다면 KIA는 올 시즌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할 수 있다.

김윤동, 유승철, 황인준은 불펜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윤동은 가장 유력한 마무리 후보다. 김윤동은 지난해 64경기에 등판해 7승 6패 4세이브 18홀드를 기록하며 KIA 불펜의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올해는 KIA의 마무리 불안을 지워 줄 선수로 기대 받고 있다. 지난해 첫 풀타임 1군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인 유승철과 황인준의 활약도 기대할 만하다.

생애 첫 1군 캠프에 합류한 루키 3총사 김기훈, 장지수, 홍원빈은 남다른 잠재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KIA SNS
생애 첫 1군 캠프에 합류한 루키 3총사 김기훈(오른쪽), 장지수(왼쪽), 홍원빈은 남다른 잠재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KIA SNS

루키 3총사 김기훈, 장지수, 홍원빈(이상 18)의 성장세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들은 선배들과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고교 최고 좌완 투수였던 김기훈은 벌써 양현종의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다. 탁월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는 홍원빈과 최고 시속 150km의 속구를 뿌리는 장지수도 생애 첫 프로 스프링캠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젊은 호랑이들의 어깨에 올 시즌 KIA 마운드의 명운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