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디저트 '모찌롤 케익'(왼쪽)과 '듬뿍듬뿍 딸기샌드'. /코리아세븐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급속한 고령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확산으로 지난해 혼밥족·홈술족들 위한 1인 간편식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올해는 가성비를 갖춘 ‘편의점 디저트’가 유통업계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3사의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 증가율은 GS25 234%, 세븐일레븐 232.4%, CU가 210%다.

GS25의 경우 브라우니, 조각케익, 슈, 타르트 등 20여종에 달하는 디저트로 편슈머(편의점+컨슈머)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떠먹는 타입의 케이크 ‘유어스로얄티라미수’와 ‘유어스모찌롤’은 지난해 8월 출시해 각 4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 일본 인기 간식 ‘당고’를 벤치마킹한  ‘달달꿀떡’을 선보여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다. 같은 해 12월 내놓은 ‘듬뿍듬뿍 딸기샌드’는 현재 전체 샌드위치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U도 제철과일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딸기 샌드위치 등 관련 디저트 상품은 출시 3주 만에 100만개 이상 팔렸다. 앞서 4월 일본 직수입으로 선보인 ‘리얼모찌롤’은 출시 열흘 만에 20만개, 반년 만에 300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이처럼 ‘편의점 디저트’가 대서로 떠오른 배경은 ‘소확행’(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중시하는 소비심리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트렌드의 원조인 ‘일본’의 경우 편의점 디저트 시장 규모가 2017년 기준 5353억엔(약 5조474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대비 0.7%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최근에는 ‘편디족(편의점표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신조가 생겼을 정도. 업체들 역시 가격 대비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제품뿐 아니라 댜앙한 매장 콘셉트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24 매장에 도입된 바리스타. /이마트24

실제 이마트24는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매장 내 바리스타를 배치했다. 서울 용산 해방촌점에서 시작한 ‘바리스타가 있는’ 점포는 30여 곳에 이른다. 현재는 프리미엄급 원두커피 수요가 있는 상권의 직영점에서만 운영 중이지만 향후 가맹점까지 확대하겠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화장실부터 북카페, 스터디룸, 안마기 등을 두루 갖춘 다양한 매장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카페형 점포의 80%가 지방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국 확산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식품기업들도 가성비를 살린 ‘편의점 디저트’를 내놓고 있다.

SPC삼립 편의점 냉장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카페스노우’는 오는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겨냥해 시즌 한정 케이크 2종(초코퐁당 딸기케익, 러블리 초코베리 미니케익)을 선보인다. 이밖에 디저트 토스트도 2종(러블리 스트로베리 토스트, 바닐라 딜라이트 토스트)도 봄 콘셉트에 맞춰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등으로 1인가구가 증가하자 소비자들은 거창한 식탁이 아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를 선호해 편의점을 찾는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식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편의점 디저트 시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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