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근 3년간 교통사고 20.2%-보행사망 44.9% 차지
경기남부경찰, 930여개 횡단보도 보행신호 연장 추진

[한국스포츠경제=김원태 기자] 경기남부지역의 65세 이상 노인의 교통사고와 보행 사망사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은 관내 인구의 11.3%(967만 여명 중 109만 여명)이나, 최근 3년간 보행자 교통사고의 20.2%, 보행 사망자의 44.9%를 차지하는 등 인구비율에 비해 높은 사고 건수를 나타냈다. 

경기남부지역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현황(2016~2018년)을 살펴보면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 2만3141명 중 4683명(20.2%), 보행 교통사망자 682명 중 306명(44.9%)로 집계됐다. 

특히 노인 보행 교통사망자 중 24.8%(306명 중 76명)은 횡단보도 내에서 사고를 당했다.  

경기남부경찰은 이같은 상황을 인식, 보행이 느린 노인의 안전한 횡단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11월초부터 두달간 노인 보행자 사고다발지점에서 시범적으로 횡단 보행속도 기준을 1.0→0.8m/s로 완화(20m 횡단보도의 경우 5초 연장)했다.

시범운영 결과 보행신호 시간에 횡단을 완료하지 못하는 노인 보행자가 70.5% 감소했고, 횡단보도 이용자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54.5%가 횡단보도 보행신호시간 연장이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수원시 매탄초교 사거리에서 보행신호 연장 전·후 노인보행자 각 500명 모니터링 결과 횡단보도 잔류자가 61명에서 18명으로 43명(70.5%)가 감소했다.

경기남부경찰은 시범운영 결과를 반영해 횡단보도 내 노인 보행자 사고발생지점 689개소와 노인 통행이 많은 곳 243개소 등 932곳에 대해 다음달까지 횡단 보행속도 기준을 1.0→0.8m/s로 완화해 보행신호시간을 연장해 나가기로 했다. 

경찰관계자는 “노인 보행자 사고발생지점 및 노인이용시설 인접 횡단보도에 대한 보행신호시간 연장으로, 노인들이 보다 안전하게 횡단을 할 수 있어 사고예방과 함께 체감 안전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원=김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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