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CJ헬로 지분 50%+1주 8000억원 인수
SK텔레콤 3위 추락…케이블사 인수 나설 듯
LG유플러스 'U+tv' / 사진 = LG유플러스

[한스경제=김덕호 기자]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업체 CJ헬로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두 회사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합산은 24%로, SK텔레콤을 제치고 2위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2위 탈환을, KT는 1위 사수를 위해 경쟁사 인수 등 몸집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LG유플러스는 이사회를 열고, 케이블TV업체 CJ헬로의 지분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3.92% 중 50%+1주를 8000억 원에 인수하는 방식이다.

향후 전기통신사업법, 방송법, 공정거래법 등 관련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LG유플러스는 CJ헬로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또 동사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24.43%로 높아진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자사 유료방송 서비스의 ▲콘텐츠 구매 비용 협상력 강화 ▲무선 가입자 증대 ▲알뜰폰 사업자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시장 점유율 1위인 KT(약 31.86%)는 2위 업체와의 격차가 크게 줄게 됐고, SK텔레콤은 3위 업체로 지위가 바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의 점유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콘텐츠 구매 경쟁력이 떨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따라서 유료방송 업계에의 인수합병이 연쇄적으로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티브로드의 인수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고, KT의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는 딜라이브 인수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의 계획을 완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 23.83%, KT 37.31%로 높아지게 된다.

인수합병 활성화를 위한 시장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  

지난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규제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이에 공정거래위원회 또한 기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공정위가 과거와 같은 정태적인 기준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기준을 마련해 성공적인 M&A(인수합병) 사례가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또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를 불허했던 2016년 사례를 들며 “지금 만약 CJ헬로 기업결합 승인 심사 요청이 다시 들어온다면 전향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IPTV는 전체 유료방송시장의 47.2%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케이블TV과 위성방송의 점유율은 각각 40.6%, 12.2% 수준이다. 위에 언급된 M&A가 모두 성사될 경우 통신3사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총 85.54%로 급증한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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