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시채용'…취준생 반응, "기회 늘어나" vs "더 어려워져"
현대차 '상시채용'…취준생 반응, "기회 늘어나" vs "더 어려워져"
  • 강한빛 기자
  • 승인 2019.02.1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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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연 2회 ‘현차고시’ 폐지하고 상시채용으로 전환
“지원 기회 늘어날 것” VS “시기 예상할 수 없어 혼란”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취업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아니다. 채용인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연 2회 공개채용을 폐지하고 상시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힌 가운데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상시채용으로 취업공백기를 메울 수 있다는 기대감부터 직무 중심 채용으로 취업이 더 까다로워질 거란 우려까지 다양한다. 

◆“기회 늘어날 것” 반면 “취업 더 어려워질 것” 반응 엇갈려

“정해진 채용 시기를 놓치면 공백기가 생겨 불안했는데 상시 채용이라니 반갑죠”

현대자동차그룹이 연 2회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상시채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연 2회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상시채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의 움직임에 많은 구직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취업준비생 A씨는 “채용이 연 2회뿐이라 채용 시기를 놓치면 공백기가 생기거나 더 이상 지원할 곳이 없어 불안했다”라며 “상시채용이라면 그만큼 채용 기회가 늘어날 수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B씨는 “대학시절 내내 준비하고 공부한 직무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반겼다.

반면 오히려 취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기업이 상시채용으로 눈을 돌린 건 일반적인 인재를 뽑던 기존 공채 방식에서 벗어나 직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뽑겠다는 것인데 그럴 경우 직무에 적합하다는 본인만의 ‘스펙’이 준비되어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졸업 후 1년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C씨는 “직무 적합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오히려 스펙 경쟁이 과열될 것 같다”라며 우려했다. 또 "정확한 채용 시기를 예상할 수 없어 재학 중인 학생보다 입사지원이 비교적 자유로운 졸업한 구직자에게 유리해 보인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또 직무역량 중심으로 채용을 하다 보니 신입보다는 경력직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는 입장도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연 2회 정기공채에서 상시채용으로...“직무 중심 선발”

현대자동차그룹은 연 2회 실시하던 대규모 신입사원 정기공채를 없애고 상시채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현대차와 기아차로 나머지 계열사는 기존대로 공채가 진행된다.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정기 대규모 채용을 없앤 파격적 행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다양한 직종에 맞는 일반적인 인재를 뽑던 기존 공채 방식에서 벗어나 직무별로 요구 역량을 갖춘 인재를 뽑겠다”며 이유를 밝혔다. 채용 주체도 본사 인사부문에서 해당 현업부문이 주도하는 직무중심 선발로 바뀐다. 이 같은 모습에 취업시장에 상시채용 바람이 일지 주목되고 있다.

14일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는 최근 기업 646곳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올해 신입 채용 방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대기업 가운데 59.5%가 공개채용이라고 밝혔고 21.6%는 수시채용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올해 대기업 5곳 중 1곳은 수시채용을 하는 셈이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전 직무에 걸친 대규모 공채보다는 분야별 전문 인재 채용이 환경변화에 더욱 유연하고 효율적인 대응이라 내다본 것” 이라며 “또한 인사부서가 아닌 해당 부서에서 직접 뽑을 것이라는 점은 최근 민첩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여러 기업에서 도입 중인 애자일(Agile·민첩성) 모델의 시도”라고 분석했다. 애자일 조직은 부서간의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로 팀을 구성한 조직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상반기 4000명, 하반기 6000명 등 1만명을 뽑았다. 채용 규모 축소 우려에 관계자는 "연간 1만여명이었던 채용규모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