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검단 분양 물량 중 최대 규모,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 가보니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올해 검단 분양 물량 중 가장 규모가 큰 대우건설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가 베일을 벗었다.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2기 신도시인 검단에서 공급되는 첫 1군 브랜드 아파트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5개 단지에서 5758가구가 공급됐지만 1군 브랜드 아파트 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건설은 분양 물량으로 보나, 브랜드 파워로 보나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가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단에는 올해에만 약 2만 가구가량의 물량이 쏟아진다. 지난달 한신공영 ‘검단신도시 한신더휴’와 우미건설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 퍼스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분양이 시작돼 올해에만 총 1만1948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마지막 2기 신도시인 검단에서 실수요자들의 기대를 안고 문을 연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15일 찾았다.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김서연기자

◆ “계양신도시에 따른 우려? 오히려 호재”

검단은 7만5000여 가구, 18만 여 명이 거주할 수도권의 마지막 2기 신도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보다 분양가도 저렴한 점과 정부의 규제가 미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의 전용면적 3.3㎡당 분양가는 1240만원이다. 올해 처음으로 검단서 분양 포문을 연 우미건설 ‘우미린 더 퍼스트’, 한신공영 ‘검단신도시 한신더휴’의 분양가가 각각 1208만원, 1189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검단신도시 첫 분양단지였던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의 전용면적 3.3㎡당 평균 분양가 역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보다 낮은 1201만원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입주자 모집공고의 분양가는 5층 이상 기준, 전용 75㎡ 3억7990만원, 84㎡ 4억1670만~4억232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원당동의 분양 아파트 84㎡의 분양가(아파트투유 최고가 기준)를 비교할 때 AB15-2블록 호반베르디움은 4억700만원, AB15-1블록 우미린 더퍼스트는 4억1680만원이다.

올해 검단 분양의 첫 테이프를 끊은 두 중견 건설사들이 잇달아 ‘청약 미달’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데 대해 건설·부동산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었다. 올해 검단 분양의 ‘바로미터’격인 두 단지의 청약이 부진하면서 검단서 예정된 후속 분양 물량에도 부담을 키우는 상황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3기 신도시 지정 여파에 따른 부작용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대우건설 역시 이같은 우려를 피해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브랜드 파워가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첫 분양을 시작한 검단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불과 넉달 사이에 싸늘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우건설 분양관계자들은 검단신도시 옆에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인천 계양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점을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준 상림디엠텍 분양사업부 이사는 “2기 신도시인 검단이 택지지구로 지정된지 11년 만에 첫 분양을 했다는 점, 검단은 7만5000여가구 수준인데 계양은 1만7000가구 수준에 그친다는 점 등이 이유”라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3기 신도시(12만2000가구)로 밝힌 네 곳은 △남양주(6만6000가구) △하남(3만2000가구) △인천 계양(1만7000가구) △과천(7000가구)다. 그는 “검단과 계양이 분양 물량에서 비교 자체가 되지 않고, 계양 테크노밸리 쪽 직주근접 수요가 검단으로 몰리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허 이사는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실수요자들의 비중이 높은 ‘알짜 단지’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검단에 들어서는 비교적 대단지인데,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헬리오시티처럼 전세를 내려는 사람들이 아닌 실수요 위주의 소비자들이 많다”며 “검단은 전매제한이 묶인 곳이라 알짜 실수요자들만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검단은 지난해 9·13 대책에 따라 전매 제한 기간이 1년에서 3년으로 늘었다. 분양받은 뒤 3년 동안 집을 팔 수 없다는 얘기다.

대단지로 분양되는 것에 따른 분양실적 부담 역시 없다고 밝혔다. 허 이사는 “지난해 11월부터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의 분양을 준비했는데,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에 앞서 검단서 분양되는 단지에 대한 문의에서도 ‘대우건설은 언제 분양하냐’ ‘대우건설보다 분양가 수준이 어떠냐’는 질문이 많이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약 경쟁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검단신도시의 청약성적을 볼 때 신설역과 가까운 단지는 1순위 마감했지만 조금 거리가 있는 당하동에 위치한 사업지에서는 1순위 청약자를 다 채우지 못했다"며 "1순위 청약경쟁률로 3대 1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 “전용면적 84㎡C, 큰 인기 기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내 AB16블록 일대에 지어지는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 동, 전용면적 75~105㎡ 총 1540가구 규모다. 모두 일반 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 별로 △75㎡ 172가구 △84㎡A 642가구 △84㎡B 234가구 △84㎡C 166가구 △105㎡ 326가구다.

전용면적 84㎡C 주택형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있는 내방객들 모습. 사진=김서연기자

대우건설은 5개의 주택형 중에서도 전용면적 84㎡C 주택형이 실수요자들의 가장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허 이사는 “84㎡C 주택형이 주방과 다이닝의 분리와 서비스 면적 극대화로 실수요자들로부터 가장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견본주택에는 84㎡A, 84㎡C, 105㎡ 주택형 모형이 마련돼 있었다. 실수요자들 역시 84㎡C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50대 주부는 “얼마 전에 분양한 금호어울림 센트럴이 더 나은 것 같다”며 “같은 전용면적이어도 푸르지오보다 내부가 훨씬 트여보이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84㎡A, 84㎡B, 84㎡C는 같은 전용면적이지만 침실 개수에서 차이가 난다. 84㎡A는 침실을 4개까지 쓸 수 있다. 수납공간이 많은 84㎡B, 84㎡C는 침실이 3개다. 105㎡ 주택형의 경우 침실이 5개다. 모든 주택형이 판상형 구조다. 전용 85㎡ 이하의 주택형은 4베이, 105㎡은 5베이다.

견본주택 인근 공인중개소 실장은 “105㎡처럼 중형은 (청약 1순위 마감이) 조금 어려울 수도 이을 것 같다”며 “푸르지오 분양을 이곳 수요자들이 많이 기다린 만큼 이번 분양이 검단 분양 성패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검단신도시의 경우 수요자들이 좀 더 지켜보려는 관망세가 있는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수도권 지역 입주물량이 올해 많아서 공급 증가에 따른 영향도 분양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고 전매 제한 등 여러 규제가 강화되면서 청약 수요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공급된 5개 단지에 모인 청약자는 총 1만4294명으로 집계됐다. 1개 단지에 2800명 이상이 청약한 셈이고 경쟁률로는 평균 3.22대 1을 기록했다.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인근 교통 환경. 사진=김서연기자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인근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이 예정돼 있고, 원당-태리 간 광역도로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연결로 신설(예정) 등 교통망도 갖췄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쇼핑시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초·중·고교 부지도 계획돼 있다.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21일에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는 27일에 발표된다. 계약은 3월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인천 서구 원당동 329에 위치했다. 입주는 2021년 8월 예정이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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