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차?포드?재규어 등 불참
완성차 업체 모터쇼 떠나 CES 등 다른 홍보 수단 찾아
세계 주요 모터쇼 참여율 저조
기아자동차는 다음 달 7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에 전기차 관련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는 다음 달 7일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에 불참한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세계 4대 모터쇼로 올해 89회째를 맞이하는 제네바국제모터쇼가 시작도 전에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불참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제네바국제모터쇼에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포드, 재규어, 볼보 등이 참여하지 않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개발 일정과 모터쇼 개막 시점이 맞이 않아 불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4대 모터쇼'에 부스를 마련하지 않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가 현대차의 빈자리를 대신한다. 기아차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새로운 전기차 콘셉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8' 이후 1년여 만에 또다시 EV 콘셉트카로 모터쇼 현장을 빛낸다.

그동안 모터쇼는 신차와 신기술을 선보이는 장으로 각광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 신차보다는 신기술이 미래자동차를 엿보는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매해 가장 먼저 열리는 모터쇼'로 북미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던 디트로이트 모터쇼(북미국제오토쇼·NAIAS)를 꼽을 수 있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소개된 신차는 24종에 불과하며 콘셉트카는 단 3종에 그쳤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50여종 이상의 신차가 앞다퉈 공개됐던 것과 대비된다.

 

기아자동차는 다음 달 7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에 전기차 관련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대신 완성차 업체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보다 일주일여 앞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9'로 몰렸다. 자동차 업체들은 단독 부스까지 마련하며 미래 자동차 산업의 화두인 자율주행, 커넥티드(연결성) 등 IT(정보기술)와 접목한 미래형 자동차를 대거 선보였다. 이런 변화의 바람 속에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 관람객은 전년보다 3만5000여명 감소했다. 급기야 디트로이트 모터쇼 측은 내년부터 개최 시기를 6월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이 같은 현실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그치지 않는다. 4대 모터쇼 중 하나이자 유럽 최대 규모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도 매년 참가 업체와 신차가 줄고 있다. 또 도쿄 모터쇼는 이미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단적으로 제네바 모터쇼를 건너 뛴 포드는 3월 자체 행사를 열고 전기차 전략 및 신차 등을 공개한다.

완성차 업체들은 모터쇼를 외면하는 이유로 '소비자와 직접적인 소통이 어렵다'는 이유를 꼽았다. 여러 브랜드가 한 공간에 모여있다 보니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할 여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2017년 아우디는 '2017 프랑크푸르트 모토쇼'를 앞두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터쇼 형태의 별도 행사를 개최했다. 당시 아우디 대변인은 "모터쇼에서 접할 수 있는 소음을 완전히 차단한 덕분에 모든 참가자가 아우디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전통적인 모터쇼도 중요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더 나은 홍보 효과를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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