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기자회견서 언론·검찰에 서운함 토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

[한국스포츠경제=최준석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언론과 검찰에 대해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 지사는 18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경기도 유치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본보 2월18일자 보도) 중 적지않은 시간을 할애해 ‘친형 강제입원 시도’ 논란 등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 지사는 회견에서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경기도 유치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한 뒤 "여러분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으니 어떠한 질문도 좋다"며 기자들의 질문을 유도(?)했다.

곧바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고, 이 지사는 20여분 가량 특유의 언변을 발휘해 ‘방어기제적’ 발언을 쏟아냈다.

최근 재판과 관련된 한 기자의 질문에 이 지사는 "죽은 형님과 살아 있는 동생을 한 무리에 집어넣고 이전투구 시킨 다음 구경하고 놀리고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제가 무슨 불법을 저질렀는지 찾아 그런 걸 비판해달라"며 검찰의 기소 내용과 언론 보도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 지사가 검찰의 기소 이후 SNS(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가끔 입장을 밝혔으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속내를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특히 "2012년부터 형님의 상태가 어땠는지 세상이 다 안다"며 "언론이 이 문제에 대해 있는 사실만을, 부디 진실만을 알리는데 좀 더 관심을 높여주시면 좋겠다"고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 지사는 이어 "왜 우리 집안의 아픈 얘기를 법정서 공개적으로 해야 하나. 이건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며 "정말이지 이건 너무 잔인한 것 같다. 섬세하고 나약한 일개 한 사람으로서 이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그것으로 인해 저리고 아린 상처를 입게 돼 아픔과 슬픔을 자신이라고 왜 느끼지 못하겠느냐"며 탄식했다. 

또 그는 이날 자신의 아팠던 성장배경도 소개했다.

이 지사는 "13살 초등학교를 마치자마자 어머니 손 잡고 공장에 출근했고 산재 사고당해 장애인이 됐다. 가족이 많아 지지고 볶고 싸웠다. 그래서 상처도 많다. 그래도 나쁜 짓은 하지 않았다"며 "이런 상처를 놀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수원=최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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