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리미엄 TV, '경차 한대값'에서 '집 한채 값'까지
중국산 저가 공세에...'프리미엄'에 사활 거는 LG·삼성
글로벌 TV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더 크고, 더 비싼'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 '더 월'(왼쪽)은 판매 단가가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LG전자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오브제'(오른쪽)은 65인치 크기에도 99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그래픽=허지은 기자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끄는 두 회사는 크기에 따라 수천만원을 넘어 수억원을 호가하는 ‘초프리미엄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표 제품인 ‘QLED TV’와 ‘올레드 TV’의 평균 판매단가는 687~1130만원 선이다. 크기가 클수록, 고화질 제품일수록 가격이 높아졌으며 삼성 제품은 최고 2670만원, LG 제품은 13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었다.

삼성전자 ‘QLED TV’의 평균 판매단가는 1130만6250원이다.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QLED 8K TV’ 제품은 가장 큰 85인치 가격이 2670만원으로, 82인치 1691만원, 75인치 1113만원, 65인치 752만원으로 설정됐다. QLED 4K 제품의 경우 65인치 547~578만원, 75인치 926만원이다.

LG전자의 대표 제품군 ‘LG 올레드 TV AI ThinQ’의 평균 판매단가는 687만6667원 선이다. 가장 큰 77인치 가격은 1300만원으로 65인치 499만원, 55인치 26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LG전자가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컨셉으로 출시한 ‘LG 오브제 TV’의 경우 65인치 제품이 999만원에 설정됐다.

몸값이 수억원에 이르는 TV도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마이크로LED TV인 ‘더 월’의 소비자 판매를 시작했다. 더 월은 200인치 이상의 초대형 제품으로 벽면을 가득 채우는 빌트인 형태의 디스플레이 TV다.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되는데다 별도의 설치 비용도 더해지면서 더 월의 판매 가격은 20만 달러(약 2억2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CES에서 찬사를 받은 LG전자 ‘롤러블 OLED 4K TV’ 역시 판매 단가가 수천만원에서 최대 수억원을 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65인치 4K 롤러블 OLED TV 패널 가격은 3029달러(약 340만원)이다. 패널 값만 300만원을 넘는 만큼 제품 가격은 훨씬 높게 설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래픽=허지은 기자

◆ 중국발 저가 공세…’프리미엄 전략’에 사활 건다

삼성과 LG가 프리미엄 TV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마진율이 높기 때문이다. TCL·하이센스 등중국계 기업의 성장으로 국내 기업의 점유율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 판매 당 마진율도 높고,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4년 22.6%에 이르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2016년 21.6%, 2017년 20.0%, 지난해 상반기 19.1%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판매대수도 줄어 2014년 5294만대에서 2017년 4309만대로 18.6%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TCL의 판매 대수는 1219만대에서 1524만대로 25.1% 늘었다.

반면 프리미엄 TV 시장에선 아직까지 건재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대당 2500달러 이상 초고가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점유율 48.2%를 기록했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54.1%로 과반수를 넘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첫 선을 보인 QLED TV를 주축으로 프리미엄 시장 파이를 늘리고 있다. QLED TV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 66만3000대를 기록, 경쟁작인 LG전자 올레드 TV(55만9000대) 판매고를 처음으로 앞섰다.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부터 2022년까지 QLED TV가 올레드 TV에 추월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 시장의 양대산맥이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계 기업의 성장, 일본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점유율 감소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삼성과 LG가) 마진율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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