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까마득한 날에', 이육사 '광야'의 한 구절 '화제
'까마득한 날에' 이육사 시인. 24일 SBS '런닝맨'에서 이육사 시인의 '광야' 구절이 소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 MBC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 캡처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일제 저항 민족 시인이자 독립 운동가인 이육사 선생이 화제되고 있다.

24일 방영된 SBS ‘런닝맨’에서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서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라는 구절이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이육사 선생은 일제의 감옥에 갇힌 시절 수인 번호로 ‘264’를 받았다. 이에 수감 생활 이후 필명으로 ‘이육사’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의 일제에 대한 분노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해 볼 만한 대목이다.

저항 시인이자 비타협적인 실천가였던 이육사 선생의 ‘광야’는 아직도 여러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육사 시인의 詩 ‘광야’ 전문]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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