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세계 온라인 법인 출범·홈플러스 온라인몰 개편 등 유통사 진출 가속도
온라인 시장에 뚜렷한 강자가 없다는 점을 노린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이커머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픽사베이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롯데, 신세계 등 유통공룡들이 이커머스 시장에 가세하면서 생존을 위한 치킨게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온라인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업계 전반을 좌지우지할 뚜렷한 강자가 없다. 누구든 상위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이커머스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신설법인인 에스에스지닷컴(SSG.COM)이 다음 달 1일 공식 출범한다고 26일 밝혔다.

새로운 회사는 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와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각각 온라인 사업을 떼어 합쳐진다. 초대 대표는 그동안 이커머스를 총괄해 온 최우정 대표가 맡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해외 투자운용사로부터 온라인 사업을 위한 1조원 규모 투자유치를 발표하면서 "앞으로 신세계그룹의 성장은 온라인 신설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다른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의 경우 지난해 8월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현재 백화점 등 8개의 유통 계열사들이 각각 운영 중인 온라인몰을 통합해 하나의 브랜드로 선보이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은 향후 시장 순위권 안에 들어가기 위한 몸부림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커머스 업체들의 반응은 부정적인 상태다.

쿠팡, 티몬 등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은 시장에 체계가 다른 점을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했다. 기존 오프라인 물류와 온라인 기반 물류 체계가 다른 가운데 전환할만 전략이 필요하단 의견이다. 특히 차별화된 점을 부각해 기존 형성된 시장을 급변화 시키려면 현재 유통업체들이 투자한 비용을 가지고선 어림없다는 입장이다.

또 지속적인 투자계획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시장과 달리 이커머스 업계 선두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지속적인 추가비용이 계속 소모된다. 유통업체들의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는 이런 요인이 부족하는 지적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지적한 부분은 향후 온라인 시장 순위권을 목표로 진출 중인 유통업체들에게 치명적 요소들이다.

이커머스 시장에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다고 분석한 유통업체들은 빠른 시일에 선두주자로의 도약을 원하고 있다. 실제 롯데의 경우 2022년까지 3조원을 투입해 매출 2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신세계도 2023년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만의 노하우를 뛰어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시장 체계와 이커머스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기준을 새로 성립해야 한다”며 “얼마의 금액을 투자하던 이커머스 업체로선 0원에서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4조원을 기록했던 온라인쇼핑시장 거래액은 올해 약 13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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