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가수 정태춘이 가요계에서 사실상 떠났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태춘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4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노래 창작을 접은 지 오래다. 스스로는 시장에서 빠져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고백했다.

사회자 권해효가 이 같이 생각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아, 대한민국..'과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낸 뒤 '건너간다'와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를 냈다. 그 때 시장에서 철저하게 반응이 없는 그런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정태춘은 "노래의 정서적인 부분이나 대중성 측면의 문제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나름대로 나의 고민을 앨범에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내 고민을 읽어주는 피드백이 사실은 없었다. 거기에다가 대중예술가는 대중의 취향을 따라가야 하는데 나는 그 부분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세계가 변화하면서 한국 사회가 나아지고 있다는 낙관적인 상황 인식과 전망에 나는 전혀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우리 시스템 내부의 문제들을 가지고 싸우고, 그것에 집중했다면 그 때부터는 더 나아가서 세계의 문제, 인간들의 문제, 어떤 문명의 문제에 대한 것들로 관심이 변화됐다. 그리고는 우리의 삶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우리 문명이 만들어낸 것들, 산업 시스템들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다. 그렇게 내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대중과 거리가 멀어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자리한 아내 박은옥은 "얼마 전에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가 서울대학교에 가서 한 이야기를 기사로 봤다. 분노와 불편이 지금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라고 하더라. 그 얘기를 읽으면서 참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분노와 불편이 뭔가를 바꾸는 동력이 된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태춘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따.

사진=OSEN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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