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BOE·COSt 등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 10.5세대 설비 추가 도입
75인치 이상 대형 패널 공급↑…대형 TV 진출 늘어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삼성포럼 2019'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2019년도 중남미향 QLED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한스경제=김덕호 기자] BOE·COSt 등 중화권 업체들의 초대형 LCD TV 패널 양산 및 추가 증설이 이뤄지면서 75인치 이상 패널의 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반면 LCD 패널을 기본 구조로 만들어진 삼성전자의 QLED TV는 이전보다 높은 원가 경쟁력을 갖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최근 BOE가 우한 10.5세대 공장의 건축 공사를 마쳤다. 11일 현재 클린룸을 조성, 설비 반입을 시작하는 등 생산 준비에 나서고 있다.

BOE 외 중국 업체들의 LCD 생산라인 증설도 줄줄이 예정됐다. 내년 준공 목표인 차이나스타(CSOt)가 T7 팹(fab. 공정) 부지의 토목공사를 완료했고, 국내외 설비 업체들과 접촉중이다.

위 설비들이 양산을 시작하는 2020년에는 중국 업체들이 대형 패널 점유율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운용중인 10.5세대 디스플레이 설비 2개(BOE B9, CSOt T6)에 2기가 더해질 경우 국내 업체들의 생산량을 크게 웃돌 수 있다. BOE 1개사의 생산량만 12만장이 된다. 

BOE 등 신규 사업자들의 설비 능력도 높다. 통상적으로 10.5세대 설비는 한 사이클의 공정으로 75인치 패널 6장을 찍어 낼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하나의 원판을 75인치로 면취(面取)할 경우 상품화할 수 있는 면적이 94%에 달하는 등 생산성이 월등하다.

반면 삼성전자나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8세대 설비는 한 사이클의 공정으로 75인치 패널 2장과 49인치 패널 2장을 생산하는데 그친다. 기판 1장에서 두 가지 규격 패널을 동시에 찍어 내는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을 적용하고 있지만 면취율은 8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BOE, COSt 등 10.5세대 공정 운용이 늘고, 65인치, 75인치 등 초대형 TV  패널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대형 LCD 패널의 평균가격도 빠르게 하락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 삼성전자, 중국 저가 공세 QLED 수혜 될 듯  

반면 대형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삼성전자의 QLED TV 시장 확대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QLED 등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가 75인치 제품에 집중하고 있고, LCD 패널이 생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아서다. LCD패널을 기반으로 생산되는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역시 LCD 패널 가격이 인하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프리미엄·대화면화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폴 그레이 IHS마킷 상무는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LCD 패널 가격이 인하하면서 소비자들이 큰 화면으로 옮겨가려는 경향을 뚜렷이 보이고 있다"며 "특히 서유럽과 중남미에서는 훨씬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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