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18년 한국 LCD시장 점유율 29.5%…중국 추격 허용
삼성·LG전자 OLED 집중 가속…삼성 중·소형 LG 대형 패널 강점
LG전자 OLED TV 'The Rose' / 사진 = LG전자

[한스경제=김덕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소형 및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비중을 확대하고, 시장 지위 확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는 한국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시장 점유율이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맞닿아 있다. 중국에 디스플레이 패널 점유율 1위를 내준 것은 물론, 매출액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12일 지난해 매출액 기준 한국의 LCD시장 점유율이 2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록한 점유율 32.9% 대비 3.4%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관련 시장에서 한국의 LCD 시장 점유율이 30% 이하로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초다. 지난 2012년 44.7%에 달했던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한 결과다.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기준 3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고, 관련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25.2%였던 점유율이 1년만에 4.8% 포인트 증가했다. 2012년 점유율 9.3%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LCD패널 면적과 출하량 기준으로는 2017년 우리나라를 추월했지만 금액에서도 중국의 추격을 허용했다. 

프리미엄 시장으로 분류되는 65인치 이상 대형 LCD 부문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무섭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IHS마킷의 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대형패널 시장 점유율이 38.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중국의 대형 LCD 패널 생산이 급증했고, 지난해 중화권 업체들은 점유율 27.8%을 달성했다. 내년까지 2개 이상의 10.5세대 설비가 추가 가동 예정에 있어 2020년 이후에는 시장 1위를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2월 갤럭시언팩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가 접는 OLED 패널이 사용된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 삼성·LG전자 OLED 집중 가속…삼성 중·소형 LG 대형 패널 강점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CD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을 줄이고, OLED 패널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TV 전체 매출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고, 삼성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기술력 차별화에 나서는 한편 대형 OLED패널 투자를 저울질 하고 있다.

OLED 패널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중·소형과 대형 부문에서 9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고, 기술 격차 역시 크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OLED 시장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 96.6%에 달한다. 

중소형 OLED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92%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 4.3%를 더하면 총 96.3%를 기록하고 있다. 

또 대형 OLED 부문 역시 LG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 87.6%,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 12.2% 등 전체 시장의 99.8%를 차지하고 있다. 

당분간 삼성과 LG디스플레이는 OLED 부문에서 공급자 우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TV용 OLED 패널 공급자로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고, 삼성전자는 중소형 OLED 부문에서 폴더블폰 등 혁신적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어서다.

중화권 업체들의 OLED 시장 진출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업체들과의 기술격차가 크고, 안정적인 수율 또한 확보하지 못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BOE가 해당 부문 제품 양산을 시작했지만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형 사이즈 OLED 패널은 중국발 LED 공급과잉에 의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TV용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한 생산자이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BOE의 올레드 패널 생산수율이 30% 수준으로 낮아 폴더블 스마트폰 생산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접는 스마트폰의 출시 경쟁이 벌어지면 결국 전체 시장 확대와 삼성의 제품 경쟁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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