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 공기청정기·인공지능 스피커 등 150억원 규모 기부 결정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12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권영수 LG 부회장(오른쪽)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날 LG는 전국 초중고교에 공기청정기 1만대 등 총 150억원 규모의 기부 계획을 밝혔다./출처=이낙연 국무총리 페이스북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LG그룹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공기청정기 1만대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최악의 미세먼지가 계속되는 가운데 학생들이 보다 건강한 환경에서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LG그룹은 12일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LG전자 대용량 공기청정기와 LG유플러스의 IoT(사물인터넷)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와 AI(인공지능) 스피커 등 총 150억원 규모의 제품을 무상으로 신속 지원한다고 밝혔다.

LG그룹의 ‘통 큰 기부’소식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며 처음 알려졌다. 이 총리는 이날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구광모 회장 주재 간부회의에서 결정하고 권영수 부회장이 나에게 그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권 부회장이 정부의 미세먼지 대응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공기청정기 지원을 약속했다"며 “LG는 앞으로도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최선을 다하겟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LG전자가 후원하는 공기청정기는 ‘LG전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모델명 AS309DWA)’로 초등학교 교실 면적의 약 1.5배 이상인 최대 100㎡ 면적의 공기를 빠르게 정화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이다.

LG 관계자는 “이번 지원 결정은 성인보다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보다 건강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뤄졌다”며 “미세먼지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불편함을 해소하는 일에 기업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뜻이 모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학교 교실에 공기청정기 설비가 미흡한 점을 지적, 재정적 지원 방안을 강구하라 지시한 바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27만2728개 교실 가운데 41.9%인 11만4265개에 공기청정기나 기계환기설비 등 공기 정화장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이번 기부를 통해 정부 정책에 동참한 것 같다”며 “연일 미세먼지가 최악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LG의 선제적 움직임이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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