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군인권센터가 승리의 입영연기에 대한 의견을 냈다.

군인권센터는 18일 임태훈 소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군대는 승리의 도피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임태훈 소장은 "승리의 클럽 버닝썬과 관련한 각종 범죄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승리의 입대일이 다가오고 있어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승리가 입대할 경우 수사의 핵심인 승리에 대한 수사 관할권은 소속부대 헌병으로 이첩되며 수사는 헌병 및 군 검찰에서, 재판은 군사법원에서 이뤄진다. 헌병과 경찰은 관할권이 다르기 때문에 헌병은 민간인을 수사할 수 없고 경찰은 군인을 수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또 "군과 경찰이 협의를 통해 수사 공조를 검토하고 있다고는 하나 여러 사람이 연루된 상황에서 하나의 사건을 둘로 나눠 수사할 경우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기 어렵다"며 "재판도 승리 혼자 군사법원에서 받기 때문에 관련자들과 일관된 판결도 장담하기 어렵다. 승리의 입대는 그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범죄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난망하게 만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음주운전으로 구속된 배우 손승원은 지난 14일 법정에서 징역 4년을 구형받은 뒤 '입대로 반성하겠다'는 최후 진술을 했다. 징병은 징역이 아니다. 입대를 반성이나 속죄의 수단으로 여기는 것은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국군 장병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며 "승리의 군 생활 역시 국군교도소에서 이뤄져서는 안 된다. 군대는 범죄자의 도피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시 군사법체계의 조속한 민간 이양을 촉구하며, 병무청에 승리의 입영 연기 허용을 요구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승리는 15일 경찰 조사를 마친 뒤 병무청에 입영연기를 신청할 생긱이라고 밝혔다. 이 날 관련 서류를 병무청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마약 유통, 폭행, 경찰과 유착 등 여러 의혹을 가지고 있는 클럽 버닝썬의 실소유주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성매매알선 혐의도 받고 있다.

사진=OSEN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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