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버라이즌 5G요금제·전용폰 확정…4월 11일 상용화
韓 요금제 인가·전용폰 양산 속도 낼 듯
미국 버라이즌이 5G 상용화를 확정하고, 요금제와 전용폰을 공개하면서 우리 업계가 추진해온 ‘세계 최초 5G(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덕호 기자] 미국 버라이즌이 5G(5세대) 상용화를 확정하고, 요금제와 전용폰을 공개하면서 우리 업계가 추진해온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통신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출시 시기를 조율하는 등 ‘최초 상용화’를 위해 잰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이 4월11일부터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서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버라이즌은 5G망 구성이 이뤄진 2개 도시를 시작으로 상용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용 폰으로는 퀄컴사의 스냅드래곤 5G X50 모뎀이 탑재된 모토로라 ‘Moto Z3’를 소개했다.

버라이즌이 ‘세계 최초’를 추진하는 것은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최초’라는 상징성을 얻을 경우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반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추진한 국내 업계는 네트워크, 단말기, 요금제 중 단 하나도 완비되지 않았다. 

이동통신 3사는 수도권과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LG유플러스를 제외한 2개사는 투자 계획이나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5G전용폰 출시도 다소 늦춰졌다.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모델은 품질 안정화 단계를 밟고 있고, LG전자의 5G 전용폰 'V50'씽큐는 퀄컴 전용칩 양산이 이뤄진 후에나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이통사들의 5G 망 구성, 전용폰 출시 지연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요금제도 확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동통신 업계 맏형인 SK텔레콤은 경우 5G 요금제 인가 반려 이후 2주가 지난 시점임에도 관련 요금제의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내 통신사들은 SK텔레콤의 요금제 발표 이후 새 요금제를 공개하는 수순을 밟는다. 1위 사업자의 요금제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시하고, 가입자들을 유치하는 수순이다.

이에 SK텔레콤과 정부와의 이견이 이통3사의 5G요금제 출시 지연에 영향을 주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5G 요금제의 경우 투자 비용을 고려하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과기정통부는 “5G 요금제가 대용량 고가 구간만으로 구성돼 있어 대다수 중·소량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며 반려했다.

정부에서 요금제 인가의 문제를 '가격'에 둔 만큼 이통사의 요금제 고심은 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통신업계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상용화’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면서 삼성전자는 오는 4월5일 ‘갤럭시S10 5G’ 단말기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5월이었던 미국의 5G 상용화 일정이 4월로 앞당겨지고, 모토로라에 '최초 5G폰' 타이틀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초’ 타이틀 획득을 위한 움직임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전용폰이 오는 4월 출시되기는 하지만 정확한 일정을 알리는 업체는 없는 상태"라며 "다만 아직 3주의 시간이 남았고, 그 기간 스마트폰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일정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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