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건 시장 연평균 6.3% 성장 중…국내서도 관련제품 출시 활발
어퓨 ‘맑은 솔싹 라인’./에이블씨엔씨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완전채식주의자란 뜻의 ‘비건(VEGAN)’이 식단을 넘어 패션·뷰티 카테고리에도 등장했다.

패션·뷰티 카테고리 내에서 ‘비건’은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뜻한다.

18일 패션·뷰티업계에 따르면 비건 시장의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이 연평균 6.3% 성장해 2025년 208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비건 제품에 대한 글로벌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뷰티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업체들은 비건 관련 제품을 출시하거나 해외 유명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사들여 시장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소속 화장품 브랜드 어퓨는 지난 6일 100% 비건 화장품 ‘맑은 솔싹 라인’ 6품목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내용물부터 포장재까지 동물성 원료뿐 아니라 동물 실험 원료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미국 유명 비건 색조 화장품 브랜드인 ‘아워글래스(HOURGLASS)’ 국내 판권을 사들였다. 아워글래스는 친환경 성분만 사용해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색조 전문 브랜드다. 국내에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매장이 입점돼 있다.

패션업체들은 천연 대신 인공소재를 이용해 소비심리 공략에 나섰다. 특히 천연 모피 대신 인공 소재로 알려진 ‘에코퍼’ ‘페이크퍼’ 등을 사용한 제품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자연에 가까운 ‘면’과 ‘린넨’ 소재만 사용한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 LF의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는 에코퍼를 활용한 무스탕을 선보였으며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업체들도 겨울 제품 충전재로 RDS 인증을 받은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RDS 인증이란 윤리적인 방법으로 동물의 털을 채취하는 제품에 한해 발행되는 인증이다. 또 코오롱FnC ‘래;코드(RE;CODE)’ 등 기존 재고품을 재사용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비건제품들은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에서도 무척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면서 “내부 직원들 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 시장에서도 비건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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