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리들 마음 속엔 철거되지 않을 노란리본

[한국스포츠경제=임세희 인턴기자] 월요일(18일)이다. 아침에 힘겹게 눈을 뜨고 출근 준비를 한다. 지하철에 몸을 맡기며 어제 밤엔 무슨일이 있었는지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기 시작했다. 17일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 있던 세월호 희생자 영정을 옮기기 시작했다는 기사들이 먼저 보였다. 이안식 기사를 읽기 시작과 동시에 그 날의 감정이 생각났다. 답답해졌다.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4명이 사망한 세월호 참사는 국민들의 안타까움, 슬픔,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사회초년병인 기자도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으로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를 다녀온 적이 있다.

철거현장에 펜스가 쳐져있고 인부가 폐자재를 나르고 있다./사진=임세희 인턴기자

광화문 세월호 천막 철거현장에는 경찰들이 곳곳에 있어 현장을 통제하고 있었다. 오후 1시 30분께 이미 반 이상은 치워진 상태였고 분양소 철거가 진행되고 있었다. 철거 후반부라 유족 및 담당자들은 이미 자리를 떠난지 오래라고 현장을 지키고 있는 경찰이 귀띔해주었다.

철거는 여느 현장과 다를 바 없었다. 안전 펜스가 쳐져있었고 그 안에서 난잡하게 부셔지고 쌓아올려진 폐자재와 수십명의 인부들이 일사불란하게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인부들이 분향소를 철거하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서 인터뷰하고 싶었지만 다가갈 수 없었다. 무겁고 엄숙해서였다.

방통 집게차가 폐자재를 치우고 있다./사진=임세희 인턴기자

“비키세요. 트럭 들어와요!” 철거현장을 담고있는 카메라를 향해 인부들이 소리쳤다. 일체형 방통 집게차가 들어오고 바닥에 쌓인 폐자재를 들어올려 치우기 시작한다.

치워지고 있는 목재 및 폐자재를 보는 인부 및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오묘하다.

광화문 세월호 분양소 철거 막바지/사진=임세희 인턴기자

오늘 18일로 완전 철거될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 자리에는 79.98㎡ 규모의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조성된다. 현 천막의 절반 규모정도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공간은 2개의 전시실과 시민참여공간, 진실마중대 등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한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유족, 국민들의 슬픔 및 애도 그리고 분노가 존재했던 광화문 분향소 철거 끝자락은 우리에게 많을 걸 남길 것 같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4년 8개월 만에 철거하는 광화문 분향소. 현장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속엔 영원히 철거되지 않을 노란 리본은 남아 있을까.

임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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