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박창욱 기자] 한국외대 교수가 강의 도중 ‘승리-정준영’과 관련한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다른 학생들의 반박글이 올라왔다.

앞서 20일 페이스북 '한국외국어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 올라온 익명 제보에 따르면 이 대학 A교수는 전날 전공 강의 시간에 승리·정준영을 언급하며 "이들은 가해자기도 하지만 피해자다. 공인이 일하는 게 힘들면 그런 게 분출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제보자는 "도덕관념이 저 수준인 교수에게 강의를 들어야 한다니 기분이 나쁘다. 강의시간에 입조심했으면 좋겠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반박글이 다시 페이스북 '한국외국어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왔다.

제보글에 따르면 “교수님은 승리나 정준영같은 연예인은 억압된 환경에서 성장해 왜곡된 방향으로 욕구가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었다”며 “피해자라는 워딩은 부적절할 수 있지만 결코 이전의 게시물처럼 욕구를 그런식으로 표출해도 된다 라는 식의 발언은 아니었다”고 적었다.

또 다른 글에서도 “(교수님은) ‘승리-정준영’ 발언 뒤에 그런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다”라며 “사회적으로 굉장히 예민한 주제를 꺼내신 부분은 당황스럽지만 밑글(제보자글)에 '공인이 힘들면 그럴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는 부분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해당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런 발언을 한 건 맞지만 성범죄를 두둔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었다"며 "연예인들이 감정, 욕구를 올바르게 발산하지 못할 경우 잘못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래 의도와 달리 불쾌감을 느꼈거나 상처를 받았다고 직접 이야기하는 학생이 있다면 얼마든지 해명하고 사과하겠다"고 전했다.

박창욱 기자 pbtkd@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