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산의 감각적인 인테리어.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서울 성수동 일대가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 트렌드를 잘 따르고 여러 모임에 다니며 사교 활동을 잘하는 사람을 이름)들로 붐비기 시작한 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수제화와 공장 지대로 유명했던 이 지역은 그런 정체성을 고스란히 품은 새로운 느낌의 카페, 레스토랑, 상점 등을 품기 시작하면서 트렌드세터들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그 가운데 카페 바이산이 있다. 지난 2017년 말 오픈한 이 곳은 아직 문을 연 지 2년도 되지 않았음에도 연일 손님들도 북적인다. 낡고 허름한 건물 외관을 그대로 살린 입구는 열심히 찾지 않으면 문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문을 열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커피와 차, 디저트는 물론 수제 맥주와 간단한 안주까지 파는 이곳은 카페 같기도 펍 같기도한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안쪽 공간으로 들어가면 한쪽 벽면에선 계속 감각적인 영상이 재생되고 있고 재지한 음악이 계속 흘러나와 앉아 있다가도 몸을 가볍게 흔들게 된다. 사람은 많지만 테이블 간격이 넓어 대화에 방해받지 않는다. 각종 공구부터 사진 스팟으로 유명한 속눈썹 달린 벤츠, 인형 등 묘한 조합의 인테리어 소품들이 곳곳에서 시선을 빼앗는다.

바이산은 21일 올리브 예능 프로그램 '밥블레스유'에서 소개되며 더욱 유명세를 높였다.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 장도연 등 출연진은 보이차, 비타민을 스포이드식으로 삽입해 먹는 마들렌과 라떼, 비엔나 커피 등 다양한 메뉴를 즐겼는데 특히 이곳의 시그니처로 꼽히는 건 정육면체 모양의 레밍턴 케이크다. 초코와 녹차 두 가지 맛이 있으며 가격은 8000원대다.

'밥블레스유'에서 소개된 바이산.

테이블 역시 어느 것 하나 평범하지 않다. '밥블레스유' 출연진이 앉았던 테이블에서는 저녁이 되면 가운데서 불이 올라온다. 다른 일행들하고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다란 테이블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바이산의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맥주는 한 잔에 6000원~8000원대이며, 맥주 외에 보틀 와인도 있다. 가격은 3만3000원부터 6만8000원까지 다양하다. 아메리카노는 한 잔에 5000원이다.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이고 맛도 아주 훌륭하지는 않지만, 전시, 영상, 음악을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구성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분위기 맛집이라 할 만하다. 날이 좋을 땐 루프탑에서 바람을 맞으며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

사진=정진영 기자, 올리브 방송 화면 캡처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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