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 '에이틴', '너 미워! 줄리엣' 포스터

[한스경제=신정원 기자] 콘텐츠 경쟁력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10분 이내로 보고 즐길 수 있는 '웹드라마'는 이러한 시대 흐름에 따라 나온 결과물이다. 50~60분 분량의 TV드라마 보다 비교적 짧은 영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제작 비용이 적고, 비용 대비 홍보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과자처럼 간단히 즐길 수 있다고 해서 '스낵드라마'라고 불리는 웹드라마. 빠르게 변화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 웹드라마만이 가진 '매력'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웹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작은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등장했다. 지난 2014년 10편에 불과했던 웹드라마는 2015년 50편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활발해졌다. 웹드라마는 모바일 플랫폼을 염두에 만들어진 콘텐츠다. 모바일 세대가 대중문화 주요 소비층으로 나타나면서 이들의 환경에 맞춘 콘텐츠가 등장한 것이다. 네이버 TV, 유튜브, 페이스북 등의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웹드라마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10~20분 분량의 짧은 드라마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시간·장소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웹드라마는 스마트폰 이용률이 가장 많은 연령대인 1020세대에 맞춘 콘텐츠가 다양하다. 10대 공감 로맨스나 20대가 공감할 만한 오피스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 그렇기에 젊은층의 관심이 가장 높다. 학생 교복 브랜드 형지엘리트가 지난해 초·중·고 학생 1,9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99%가 웹드라마나 웹툰을 본적 있다. 더욱이 응답자 중 72%는 3작품 이상의 웹드라마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1020세대를 저격하는 콘텐츠가 다양한 만큼 웹드라마는 젋은층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우리카드 제공

■ 제작사도 다양, 금융업계도 홍보용으로 웹드 제작
웹드라마는 TV드라마에 비해 소규모의 출연진과 제작비로 비용 대비 큰 광고 효과를 누린다는 장점이 있다. 분량에 대한 구애도 없고, 플랫폼 이용료도 없거나 적어 진입이 쉽다. 방송 규제 역시 TV드라마보다 적다. 이러한 웹드라마의 높은 가성비에 주목한 금융업계는 이를 광고 매체로 활용하기 나섰다. KB 국민카드를 시작으로 우리카드, 현대카드 등이 웹 콘텐츠를 제작했다.

일례로, 우리카드는 15분 내외의 웹드라마 'Work&Love Balance'를 제작해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Work&Love Balance'는 직장 생활, 자기개발, 연애 모두를 완벽하게 해내고 싶었던 여주인공이 예기치 못한 이별과 위기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놓이지만 워라밸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간다는 내용이다. 줄거리만 보면 우리카드와 연관이 없지만, 우리카드는 주인공의 일상 생활 중 우리카드를 자연스럽게 녹였다. 주인공이 헬스장, 식당 등에서 직장인 특화 신상품인 ‘카드의 정석 위비온플러스’ 카드와 ‘카드의 정석 SSO3(쏘삼)’등을 사용하는 모습으로 연출했다. 그 결과 에피소드 1, 2편이 열흘 남짓한 기간에 누적 조회수 27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면서 화제가 됐으며, 이는 곧 광고 효과에 영향을 끼쳤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SNS를 통한 공유와 확산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요즘 일방통행식 메시지로는 소비자와 소통하기 힘들다. 거부감 없이 브랜드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웹드라마 '에이틴' 방송 화면 캡처

■ 청춘 스타들의 새로운 무대
웹드라마가 젊은 감성을 녹이는 만큼 신인 배우들에게 좋은 무대가 된다. 젊은 세대에게 진한 사랑을 받으면서 스타덤에 등극하는 배우들도 적지 않다. 웹드라마 '에이틴' 속 주연으로 활약한 김동희(하민 역)는 브라운관에도 진출,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활약하며 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예은(도하나 역) 역시 '에이틴' 출연 이후 광고계를 휩쓸며 '광고퀸'으로 활동, tvN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에도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다.

인지도 있는 스타들에게도 웹드라마는 새로운 도전의 장이다. 배우 이홍기, 정혜성은 웹드라마 '너 미워 줄리엣'에 출연, 차은우는 웹드라마 '탑매니지먼트'에서 활약했다. 이처럼 웹드라마는 청춘 배우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무대가 됐다. 

웹드라마 제작사 플레이리스트 관계자는 웹드라마 시장에 대해 "50~70분가량의 시간으로 편성된 TV 드라마와 달리, 한 편 당 10~15분 정도의 짧은 콘텐츠 성격상 제작 환경도 짧고, 스피드한 콘텐츠 제작에 맞는 환경으로 변화할 것이라 예상한다. 디지털에 전문화된 방식으로 발전, 좀 더 빠르고 모바일 기기의 특성상 작은 스크린에서 시청자가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웹드라마와 TV드라마가 존재하는 영역의 구분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배우들의 활동 무대도 콘텐츠 질에 따라 더욱 광범위하게 넓어지고 있다. 특히 신인 배우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고 10대, 20대들에게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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