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저가 요금 구간 부실’로 반려 후 재신청
소비자 눈높이와 차이 난다는 의견도 있어
내달 5일, 5G 상용화 맞춰 요금제 공표 예정

[한스경제=정도영 인턴기자] 세계 최초 5G(5세대) 상용화를 앞두고 이동 통신사의 요금제가 허가됐지만 소비자 불만이 예고되고 있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에 5G 요금제를 신청해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로부터 통과를 받아 29일 최종 승인받았다.

1위 업체인 SK텔레콤이 요금제 인가를 받으면서 KT와 LG유플러스도 요금제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 / 사진=연합뉴스

◆ ‘5만5000원에 데이터 8GB’ 책정, 비판적인 소비자 반응

이달 5일 SK텔레콤은 5G 요금제를 7만5000원(데이터 150GB), 9만5000원(200GB), 12만5000원(300GB) 등 3가지로 구성해 신청했지만 정부로부터 ‘중저가 요금 구간 부실’의 평가를 받으며 반려됐다.

이후 월 5만5000원에 8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저가 요금제를 추가해 다시 신청했고 과기부 인가가 완료돼 다음 달 5일 상용화 시작과 함께 요금제를 공표한다.

업계 점유율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5G 요금제가 인가됨에 따라 SK텔레콤 요금제를 기반으로 KT와 LG유플러스도 요금제를 신고했다.

이에 대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뺏기지 않기 위해 요금제 인가를 서둘러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LTE 데이터 요금제와 같이 기본 데이터가 소진될 시 초당 1MB 이하의 전송 속도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5G 요금제에 적용시켰지만 소비자 불만이 예고되고 있다.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가 적은 데다, 초당 1MB 이하의 속도로는 5G 본연의 가치인 '속도'를 제대로 체험할 수 없다는 것이다. 

3만~4만원에서 시작하는 LTE 요금제에 비해 2만원이 높은 5만5000원부터 시작하는 5G 요금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요금제가 없고 데이터 용량 또한 큰 차이가 없어 5G로의 전환을 주저하게 할 거란 얘기다.

게다가 업계에서 내놓은 5만원대 요금제의 데이터 용량이 7만원대 요금제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아 ‘기형적인 설계’라는 불만도 제기됐다.

또 문재인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인 ‘고령층 이동통신요금 감면’ ‘월 2만원대 보편 요금제 도입’ 등도 고가의 5G 요금제와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내달 5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실시 예정

앞서 미국의 버라이즌(11일 상용화 예정)에 세계 최초 타이틀을 빼앗길 뻔했지만 정부와 이통사, 제조사가 함께 다음 달 5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단말기가 준비되지 않아 기존에 목표했던 3월 말 상용화 일정은 연기됐지만 그 후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출시, 이통사의 요금제 인가 등으로 빠르게 진행됐다.

이통사 3사는 요금제 인가에 따라  5일부터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를 판매하기 시작한다.

한편, ‘갤럭시S10 5G'의 출고가는 139만원대(256GB기준)로 256GB, 512GB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6.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후면 쿼드(4개) 카메라와 전면 듀얼 카메라 등 총 6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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