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텔레콤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도균 칼럼니스트] 지난해 김연아와 스켈레톤의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은 SK텔레콤의 5G 광고 모델이 되어 함께 출연한 광고에서 5G 경쟁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에 중요한 메시지를 남겨주었다.

누나, 제가 왜 5G 모델이 되었을까요(윤성빈).
네가 봤을 땐 니가 딱 맞은 것 같은데(김연아).
제가요(윤)
5G에 스켈레톤이라 생각해 봐. 그럼 뭐가 중요해(김)
속도(윤) 그치 속도가 중요하지. 근데 빠르기만 하면 돼(김).
누나, 다들 속도가 중요한 줄 아는데 안정적으로 타는게 진짜  실력이예요(윤).
또(김)
부상 안당하는 것(윤).
그렇지 안전이 제일이지 그게 5G 야(김).

3일 우리나라는 5G 이동 통신 세계 1호 가입자를 내기 위해 미국 통신 업체인 버라이즌과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작전으로 미국보다 2시간 앞선 오후 11시에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했다. 첫 번째 가입자로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e스포츠 선수 페이커(이상혁), 아이돌 그룹 EXD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들로 5G 서비스 개통을 완료했다.

세계 최초로 가장 빠르게 개통했다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국제 사회가 이것을 인정할지는 세계이동 통신 사업자 협회(GSMA)판정을 기다려 봐야 한다. 왜냐하면, 일반 고객 개통은 5일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5G의 시험대 역할로 KT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인 이점을 살려 5G 시범 서비스를 하였다. 그리고 현대 자동차는 자율 주행 서비스를 다른 기업들은 로봇이나 사물 인터넷 서비스와 ICT, VR 등 이를 활용한 각종 5G 서비스를 선보였다.

5G의 상용화로 인해 스포츠 산업에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첨단 경쟁이 벌어지는 곳. 시험장이 되는 곳 그곳이 바로 야구장이고 축구장이고 슈퍼볼 경기장이고 선수가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늘 5G 시험대의 첫 번째 장소였고 김연아 선수도 역시 그 역할을 세계 최초로 해냈다. 그러한 측면에서 스포츠 분야를 진단하고 상상해 본다면 미래 5G가 가져올 엄청난 변화를 예측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장에서 벌어질 미래 5G의 상용화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속도다. 5G는 기존 4G 전송 속도보다 20배, 양은 100배나 많다. 주파수가 무선 통신을 통해 공간으로 이동할 때 전달되는 속도를 말하는데 5G가 되면 1차선 도로가 20차선 도로가 되어 속도와 양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4GB 축구 경기를 내려받는 데 2초면 된다. 실시간으로 모든 것을 주고받을 수 있다.

둘째는 빅데이터의 콘텐츠 활용의 범위가 더욱 넓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시 선수들의 유니폼에 내장된 칩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클라우드에 저장된 빅데이터는 AI(인공지능)를 통해 실시간 분석되어 감독이 경기를 분석하거나 선수 교체 등 작전을 활용하는 데 사용되어지고 미디어가 이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 경기 분석이나 상황을 제공했다.

손흥민이 한 게임을 뛰면 540만 개의 빅데이터가 제공된다고 한다. 선수의 조그마한 동작부터 슛팅, 드리블, 패스와, 공의 움직임, 전략 등 모든 것이 실시간 데이터로 활용 돼 즉시 소통이 되고 이를 활용한 각종 데이터 콘텐츠가 만들어져 제공 되어지는 곳이 바로 스포츠 현장이 되는 것이다.

셋째는 모든 사물과 사람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초연결성과 초 저지 연성을 바탕으로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을 제공한다. 야구나 축구를 예로 든다면 경기를 보면서 지연(딜레이)없이 여러 사람과 실시간으로 중계를 하거나 보고 다양한 각도에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투수의 손을 떠나 타자가 친 볼이 아웃인지, 세이프 인지 알고 싶다면 조금 더 영상을 확대 하여 보고, 심판의 동작을 보고 관중들의 표정을 실시간으로 확대 재생하여 다시 볼 수 있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개막전에서 전광판 속에 상상의 동물인 황금 비룡이 날아와 포효를 하는 장면을 TV나 스마트폰으로 생생하게 보며 즐길 수 있게 했다.

넷째는 연결의 다양화를 넘어선 대량화이다. 1㎢당 10만여 개의 사물이 무선 통신으로 연결된 것이 4G 였다면 5G 시대에는 100만개 정도의 사물이 연결된다고 하고 그 후에는 1조 개가 연결될 것이라 한다. 경기장에 설치된 51대 카메라(슈퍼볼의 경우) 숫자가 제공하는 영상의 내용들을 시청자들이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즉 시청자들은 스마트 폰을 통해 자기가 보고 싶은 경기장 구석구석을 볼 수 있고, 선수를 보고, 보고 싶은 장면을 확대해 볼 수 있고, 놓친 경기 장면을 다시 볼 수 있고, 선수들의 작은 행동 표정까지 보면서 선수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을 즉시 구매하고 받아 볼 수도 있다.

4G와 달리 5G 세상은 완전히 다른 스포츠 세계와 환경을 제공한다. 모든 것이 빅데이터로 관리 되고 모든 것을 빛의 속도로 나누고 어디서든 이를 활용하고 관리 되는 세상. 그 시작점에 스포츠가 있다.

김연아, 윤성빈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 5G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안정감 그리고, 다치지 않는 것이라 한 것처럼, 모든 것이 연결된다는 5G 시대에 속도가 빠른 건 기본이고 빠른 속도가 안정적으로 이어 지면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위해 먼저 시작한 5G가 더욱 사용자들과 미래에 큰 서비스를 제공해서 안정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스포츠 현장에 낯설 수도 있겠지만 낯익은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스포츠 현장임을 간파한다면 그 속에 스포츠 미래의 비즈니스 해답을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김도균 교수(경희대학교 체육 대학원 교수 / 한국 스포츠 산업 협회장)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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