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의 시저스킥] K리그에 기네스북에 등재할 만한 대기록이 있다?
[박종민의 시저스킥] K리그에 기네스북에 등재할 만한 대기록이 있다?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9.04.09 00:10
  • 수정 2019-04-09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리그 기록 가운데 달성하기 어려우면서도 크게 부각되지 않은 기록 중 하나는 김병지의 153경기 연속 무 교체 출전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기록 가운데 달성하기 어려우면서도 크게 부각되지 않은 기록 중 하나는 김병지의 153경기 연속 무 교체 출전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프로 스포츠에서 ‘스포츠맨십’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기록’이다. 지난 7일 2019 하나원큐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과 강원 FC의 6라운드 경기에선 의미 있는 기록이 나왔다. 수원이 2-0으로 승리했는데 2번째 골을 넣은 염기훈(36)은 개인 통산 70골 104도움이 되면서 전북 현대 이동국(통산 216골 75도움)에 이어 역대 K리그 2번째로 ‘70(골)-70(도움) 클럽’의 주인공이 됐다. 70-70 클럽은 득점과 도움에 모두 능한 만능 공격수의 상징으로 통한다. 이동국(40)은 2017년 9월 17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460경기 출전 만에 70-70 클럽에 가입했다. 이동국보다 무려 109경기나 빠른 351경기 만에 기록을 달성한 염기훈은 경기 후 "(은퇴하기 전까지) 반드시 '80-80 클럽'에 가입하고 싶다"며 "페널티킥 2골이 있긴 하지만, 올해 득점 페이스가 매우 빠르다. 앞으로 10골을 넣는 건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달성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도전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K리그에는 깨지기 어려운 기록들이 많다. 이동국은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전 기록(508경기)을 늘려가고 있다. 수원의 데얀(38)은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 기록(187골)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한 2007년 14골을 터트렸고, 중국 슈퍼리그에서 뛴 2014-2015시즌을 제외하고 K리그에서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해 FC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뒤에도 13골을 올리는 등 결정력을 과시했다.

리그 기록들 가운데는 달성하기 대단히 어렵지만 크게 부각된 적이 없는 것들도 있다. ‘전설의 골키퍼’ 김병지(49)의 연속 무 교체 출전 기록(153경기)이 그 중 하나다. 김병지의 기록 중에는 흔히 706경기 출전 기록이 으뜸으로 꼽히지만 김병지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다른 의견을 내놨다. 그는 “706경기 출전 기록은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깨질 수 있다”며 “하지만 153경기 연속 무 교체 출전 기록은 향후에도 결코 깨지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이 부문 2위는 대구FC 골키퍼 코치 이용발(46)의 151경기다.

김병지는 “약 4년간 한 번도 교체되지 않고 모두 뛰어야 달성이 가능한 기록이다. 그 기간에 경고 누적 없고, 퇴장을 당하지도 않으며 부상, 부진 등도 없어야 도달할 수 있는 기록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등 세계적인 리그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기록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병지는 지난 2004년 4월 3일부터 2007년 10월 14일까지 한 번도 교체되지 않고 그라운드를 지켰다. 다만 그는 칠레와 A매치 평가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리그 출장에도 지장을 받아 결국 신기록 행진을 마감했다. 김병지는 “그 기록이 정말 알려지지 않은 숨은 기록이다. 단순히 경기에 연속으로 출전하는 것보다 교체되지 않고 출전을 이어간다는 게 더 하기 어렵다”라며 “정말 기네스에 등재될 만 한 기록일 것이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기록 풍년’일 때 리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시즌 초부터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K리그에 ‘불멸의 대기록’이 여럿 탄생하며 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