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B 성장이 주는 수익 확대는 올해도 지속될 것"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마중가 타워./사진=미래에셋대우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3일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 ‘마중가 타워’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유럽 자산운용사 프랑스 아문디이모빌리에와 공동 투자하는 이번 거래의 매입가는 1조원을 웃돈다. 미래에셋대우는 2006년 중국 상하이 푸동 대형빌딩(현 미래에셋상하이타워)를 시작으로 2013년 호주 포시즌스호텔 등 일찌감치 해외부동산 투자에 나서면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증권과 함께 최근 파리 뤼미에르 빌딩의 수익 증권 3400억원어치 인수에 나섰다. 전체 건물 가격은 1조5000억원이다. 프랑스 내무부, 철도청 등 정부기관들이 주요 임차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에 위치한 3700억원 규모의 '투어유럽' 빌딩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들어설 호텔·카지노 복합 리조트 ‘더 드류 라스베가스’개발 사업을 위한 메자닌(중순위) 대출 채권을 최근 인수했다. 투자규모는 11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뿐 아니라 인프라 자산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삼성증권과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지난해 7월 프랑스의 덩케르크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지분 40%를 인수했다. 총 투자액은 8840억원으로 해외 인프라 단일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인 건 증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해외 부동산처럼 연간 목표수익률 5~7%대의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기 힘들어서다.

증권사들은 투자한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 자산을 기관 투자자에게 되팔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주관 수수료 수입도 생긴다. 직접 보유하고 있다가 시세차익이나 임대소득을 거둘 수도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견고한 IB(투자금융) 성장이 주는 수익 확대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대체투자의 경우 저금리에 따른 수익률 추구 성향 강화, 고령화로 인한 장기투자 수요 등으로 국내 대체투자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해도 수탁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부동산 대체투자시장의 투자수익률은 지속적인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수급 불균형, 고평가 인식에 따른 가격부담으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시장의 글로벌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및 구조적 변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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