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조원태 사장 "가족들이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가라 하셨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12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고인을 애도하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재계와 스포츠관련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르며 ‘수송보국’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한진그룹

이날 오전 상주인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시작으로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차례로 도착해 유족으로서 빈소를 지키며 문상객을 맞았다.

조 사장은  이날 새벽 인천공항에서 조 회장의 유언을 묻는 질문에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임민환 기자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는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부인 김영명 여사와 빈소를 찾았다. 정 이사장은 조문 뒤 취재진에게 “너무 빨리 가셨다”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십여년 전 장인이 뉴욕에서 큰 수술을 했는데 중환자실에 6개월 계시다가 서울로 모시고 와야 했다. 당시 조 회장의 도움을 받았다"며 조 회장과의 옛 일화를 회상하기도 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임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한 사장은 "항공업계의 너무 훌륭하신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조의를 표했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사진=임민환 기자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빈소를 방문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 등도 빈소로 발걸음을 향했다.

유승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 겸 대한탁구협회 이사와 신영수 전 대한항공 점보스 배구선수도 빈소를 찾았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사진=임민환 기자

특히 유승민 선수위원은 조 회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며 생전 고인과 각별한 사이였음을 밝혔다.

더불어 “12년 동안 연 10억원이 넘는 돈을 대한탁구협회에 지원하는 등 정말 탁구에 아낌없는 후원을 해주셨다”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앞서 지난 10일 고 조양호 회장에 대한 애도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그는 대한민국의 길을 여신 선도적 기업가였다"며 "지난 45년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 산업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한진그룹은 신촌세브란스병원 뿐만 아니라 서울 서소문 사옥과 등촌동 사옥, 지방 지점 등 국내 13곳과 미주, 일본, 구주, 중국, 동남아, CIS 등 6개 지역본부에도 분향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 회장의 장례는 회사장(한진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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