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美서 6062건 특허 등록...2년 연속 6000건 넘어
한국 특허는 2055건 그쳐...美 3분의 1 수준
삼성전자가 전세계에서 등록·보유한 특허가 12만건을 돌파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전세계에서 등록·보유한 특허가 12만건을 돌파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5만건, 2만5000건 이상의 특허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빠르게 특허를 늘리는 것은 지적재산권 분쟁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기술경쟁에서 앞서 나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전세계 각국에서 등록·보유한 특허는 12만8700건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5만804건으로 전체의 39.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유럽(2만5669건), 한국(2만3203건), 중국(1만1709건), 기타 국가(1만415건), 일본(7170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 특허 취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6062건의 특허를 등록하며 지난해(6072건)에 이어 2년 연속 6000건 이상의 특허를 등록했다. 지난 1984년 처음으로 미국 특허를 등록한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누적 특허 5만건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미국에서 IBM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의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누적 건수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 노키아, 퀄컴 등과의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체결을 통해 모바일, 반도체 등 주력 사업 및 신사업 분야에서 광범위한 특허 보호망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한국에서 등록한 특허는 2055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등록한 특허의 3분의 1 수준이다. 일부 특허의 유효기간이 만료되면서 누적 등록 건수는 2만3203건으로 전년 대비 7.14% 가량 오히려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특허의 대부분은 스마트폰, 스마트TV,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LSI 등에 관한 것으로, 전략사업 제품에 쓰이거나 향후 활용될 예정"이라면서 "사업 보호의 역할뿐만 아니라 유사 기술·특허의 난립과 경쟁사 견제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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