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판 커진 새벽배송…수백억 적자에도 투자계속
유통업계, 판 커진 새벽배송…수백억 적자에도 투자계속
  • 장은진 기자
  • 승인 2019.04.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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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선두…롯데·이마트·GS리테일 등 대형사 가세
쿠팡 로켓배송./ 쿠팡
유통업계가 새벽배송을 놓고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새벽배송의 절대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쿠팡의 로켓배송 이미지./ 쿠팡

한스경제 장은진 기자=새벽배송 시장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수백억원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시장의 잠재력에 끌려 무한경쟁에 나서고 있다.

새백배송은 전날 밤에 주문된 상품을 다음날 오전 7시 전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다. 최근 AI(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한 신속하고 정확한 물류운영과 투자방식이 필수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10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 규모로 최근 3년 새 40배가량 급성장했다. 이에 온라인쇼핑몰부터 백화점, 홈쇼핑, 대형마트까지 급성장중인 새벽배송 시장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체들은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무한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 새벽배송 시장은 이커머스 업체인 '마켓컬리'를 선두주자로 롯데슈퍼,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진출하면서 판이 커졌다. 여기에 편의점 기반의 GS리테일과 홈쇼핑 업체들도 가세하는 추세다. GS리테일은 GS프레시를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 진행하고 있다. 현대, 롯데, GS, NS 등 홈쇼핑업체들도 새벽배송에 합세하며 판을 키웠다.

신규 경쟁업체들이 등장하자 기존업체들도 투자를 더 확대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샛별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마켓컬리는 올 초 4일 1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마켓컬리는 이번 투자로 안정적인 서비스 퀄리티를 유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물류 시스템 고도화 및 공급망 관리, 안정적 운영을 위한 인력 확충 등을 통해 새벽배송 시장 선두 입지를 더욱 견고히할 방침이다.

쿠팡은 지난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2조2500억원의 투자를 유치받았다. 쿠팡은 멤버십 프로그램인 ‘로켓와우’를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본격 제공하고 있다. 로켓와우 서비스는 지난 3월 기준 가입자 160만명으로 100만 가입자인 마켓컬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배송 건수도 3만건을 넘어서며 남다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티몬은 지난달 지주회사인 몬스터홀딩스는 최근 최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약 56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실탄를 통해 가격 경쟁력 및 서비스 강화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기존업체들의 투자확대를 두고 출혈 경쟁이라는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직매입·직배송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투자 등 물류비용이 큰데 비해 수익성은 떨어져 적자가 쌓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마켓컬리 매출액은 2015년 29억에서 지난해 1800억원(추정)으로 60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영업적자는 2015년 53억원, 2016년 88억원, 2017년 12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이 신시장 발굴에 목마른 유통업계 현 상황과 겹치면서 가장 뜨거운 경쟁영역이 됐다"며 “대형업체의 경우 물류·배송 인프라를 구축을 위한 비용투자가 가능하지만 중소업체에게는 적자로 작용하면서 초반 시장 장악을 위한 비용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