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와 안데르센의 동행, 새드엔딩으로 끝났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안데르센의 동행, 새드엔딩으로 끝났다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04.16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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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욘 안데르센 감독과
상호 합의 계약 해지
성적 부진이 원인
그라운드 바라보는 욘 안데르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14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9시즌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7라운드가 안데르센 인천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라운드 바라보는 욘 안데르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14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9시즌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7라운드가 안데르센 인천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와 욘 안데르센(56ㆍ노르웨이) 감독의 동행이 ‘새드엔딩(Sad ending)’으로 막을 내렸다. 인천은 15일 안데르센 감독과 상호 합의 계약 해지 사실을 발표했다. 성적 부진에 따른 처사다. 이에 따라 올 시즌까지 팀 지휘봉을 잡기로 계약했던 안데르센 감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난다. 인천은 당분간 임중용(44)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일정을 소화한다.

◆ 예견된 이별

인천과 안데르센 감독의 이별은 사실 예견된 일이다. 시즌 개막 후 두 경기에서 1승 1무로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3라운드부터 7라운드까지 5연패 늪에 빠지며 부진했다. 7경기에서 수확한 승점은 4. 그러는 사이 2차례 홈 경기에서 충격적인 대패를 경험했다. 지난 3일 5라운드 대구FC전, 14일 7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5경기 1득점 13실점이라는 실망스러운 기록이 심각성을 증명한다.

주전 선수들의 줄 부상 악재까지 겹치면서 전력이 크게 흔들렸다. 인천으로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인천은 결국 안데르센 감독과 이별을 택했다. 15일 오후 구단 사무실에서 경영진과 안데르센 감독의 면담이 한 시간 가까이 이뤄졌다.

양자 간 합의 결과 안데르센 감독이 계약해지서에 사인하면서 일은 마무리됐다. 인천은 시즌 초 감독이 팀을 떠난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였지만, 신경 쓸 여유가 없다. 17일로 예정된 청주FC(K3리그)와 2019 KEB 하나은행 FA컵 32강 경기 준비에 돌입했다. 임중용 감독 대행의 지도 아래 16일 첫 훈련까지 소화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해 6월 인천 지휘봉을 잡았다. 15일 구단과 계약 해지하면서 인천과 동행은 10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안데르센 감독의 계약은 올 시즌까지였다. 인천은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하는 것으로 안데르센 감독과 마지막 도리를 지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해 6월 인천 지휘봉을 잡았다. 15일 구단과 계약 해지하면서 인천과 동행은 10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안데르센 감독의 계약은 올 시즌까지였다. 인천은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하는 것으로 안데르센 감독과 마지막 도리를 지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성적 부진이 원인

인천이 안데르손 감독과 결별한 결정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구단 관계자는 16일 본지와 통화에서 “부가적으로 무기력한 경기 반복도 영향을 줬다”며 “선수단 운용 등은 감독 고유 권한이라 일체 간섭하지 않았다. 하지만 리그에서 계속 0-2, 0-3으로 무너지자 경영진도 이 같은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안데르센 감독도 리그 최하위로 떨어진 책임을 통감했다. 구단 관계자는 “그래서 상호 합의에 도출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초부터 발생한 주전들의 부상이 팀 발목을 잡았다. 폭넓은 선수단 운용이 불가했다. 이 때문에 안데르센 감독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게 무리가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변수로 볼 수 있지만, 냉정하게 따지면 훈련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것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표면적인 건 성적이다. 선수단 운용 문제와 반복되는 경기력 하락도 마찬가지다. 이대로 두면 심각해질 수 있어 빠르게 결단을 했다”고 강조했다.

임중용(오른쪽) 수석코치가 당분간 감독 권한 대행으로 인천을 이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임중용(오른쪽) 수석코치가 당분간 감독 권한 대행으로 인천을 이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7경기 만에 감독을 교체한 결정이 너무 이르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는 “시즌 초라도 곧 결과로 평가 받아야 한다고 본다”며 “작년에도 그렇고 13라운드 정도에 감독이 바뀌었다. 올 시즌도 12라운드까지 지켜보자는 내부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너무 무기력하게 진 게 타격이 컸다”고 털어놨다.

임중용 감독 대행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1 감독 자격으로 요구하는 P급 지도자 라이선스가 없다. A급 라이선스밖에 없어 연맹 규정대로 최대 60일까지만 지휘봉을 잡는다. 인천은 60일 내로 안데르센 감독 후임자를 물색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천천히 알아갈 시기다. 적합한 좋은 분이 나타나는 대로 선임할 것”이라며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상관없다. 현재는 백지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