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테이프 없애고 식물성 비닐까지 등장…배달사업 노하우 및 경쟁력 ‘반증’
CJENM 오쇼핑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왼쪽), 롯데홈쇼핑 ‘친환경 비닐 포장재’./ 각사취합

한스경제 장은진 기자=홈쇼핑업계가 정부의 친환경 기조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CJ등 홈쇼핑 업체들은 배송 포장재를 재활용하기 용이한 박스나 재료로 변경했다. 배송으로 인한 포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홈쇼핑 업체들의 변화는 하나의 차별화 전략으로 작용되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27일부터 100% 종이로 된 친환경 포장재인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eco tapeless box)’를 도입한다.

에코테이프리스 박스는 포장 테이프와 같은 접착제가 전혀 없는 100% 종이로 이뤄진 배송상자다. 유해물질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포장재다.

이 포장재는 상자 전체가 종이로 된 조립형 구조여서 박스 내·외부에 접착물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또 상자에 표시된 절취선을 손으로 뜯는 방식으로 개봉하기 때문에 비닐 테이프를 일일이 떼어내지 않아도 된다.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는 CJ ENM 오쇼핑부문의 자체 브랜드인 셀렙샵 에디션, 씨이앤, 엣지, 장미쉘바스키아 등 패션 의류 및 잡화 상품에 우선 적용돼 운영한다.

이에 앞서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해 6월 비닐 테이프를 종이 재질 테이프로 변경했다. 또 비닐 에어캡(뽁뽁이) 대신 종이 완충제와 종이 행거박스른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 17일 상품 배송에 친환경 비닐 포장재를 도입했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 ‘바이오매스 합성수지’(사탕수수 바이오 PE)를 원료로 사용해 만든 포장재다.

바이오매스 합성수지는 생산 과정에서 기존 석유 원료의 일반 합성수지(PE)보다 탄소(CO₂) 발생량이 70% 가량 감소하며 환경호르몬 등의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성도 입증 받은 소재다.

롯데홈쇼핑은 TV 방송을 통해 판매되는 LBL, 라우렐, 아이젤 등 단독 패션 브랜드 상품 배송에 우선 도입한 후 전체 패션 상품으로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32.9t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과거부터 의류 상품 배송시에는 부직포 포장재로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아이스팩과 테이프, 완충재 등도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교체했다. 

이처럼 홈쇼핑 업체들이 재활용 포장재를 사용하고 나선 배경은 최근 정부의 친환경 기조에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이다. 또 배달사업에서도 ‘가치소비’를 내세워 이커머스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배송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벽배송, 로켓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신선식품 배송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신선식품의 경우 비닐포장뿐 아니라 스트로폼, 은박보냉팩, 뽁뽁이 에어켑 등 일회용 포장재가 다수 사용된다.

최근 배송시장의 발달로 이커머스 업체에 신선식품을 소량 주문하는 소비자들도 생겼지만, 기술이 이에 미치지 못해 과대포장이라고 지적받았다. 홈쇼핑 업체들은 이커머스보다 배달사업을 앞서 진행해왔다. 친환경 포장재는 홈쇼핑 업체들의 그동안 키워온 배달사업 노하우와 경쟁력에 반증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재 단가가 높아 기업 입장에서 부담은 있지만 자원 순환과 유해물질 배출량 저감 등 환경 전반을 고려할 때 효과가 남다르다 ”며 “과대포장을 지양하고 친환경 포장재를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에 따라 지속적으로 친환경 포장재 개발과 적용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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