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K팝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방한 외래관광객은 23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유력 방송사들은 K팝, 드라마 등을 소재로 한 한국 관광 프로그램을 잇따라 편성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방탄소년단 등 K팝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평가다. 한류가 확장되면서 자연히 K뷰티, K푸드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한국을 매력적인 관광지로 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곳곳에는 K팝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명소들이 여럿 있다. 그 가운데 이번 대동연예지도에서는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을 무려 세 번이나 차지한 방탄소년단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국내 여행 추천지를 소개한다.

'봄날' MV 속 일영역.

강원도 강릉시는 지난 해 주문진 해수욕장에 버스 정류장을 설치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의 표지를 찍은 장소다. 강릉시는 유명 연예인의 발자취를 찾는 젊은이들에게 포토존을 제공하고자 방탄소년단의 앨범 사진에 등장하는 버스 정류장을 동일 장소에 재현했다. K팝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이곳에 들러 버스 정류장에서 방탄소년단처럼 사진을 찍고 tvN 종영극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촬영지인 주문진 해안 방사제, tvN 종영극 ‘남자친구’ 속 송혜교와 박보검의 재회 장면에 등장한 심곡항 남방파제까지 둘러보면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 네버 워크 얼론'의 타이틀 곡 '봄날'의 뮤직비디오 촬영지가 궁금하다면 양주를 추천한다. 지금은 폐역이 돼 기차가 다니지 않는 양주의 일영 역이 '봄날'의 로케이션 장소 가운데 하나다. 과거 많은 이들이 오갔던 역의 한적한 풍경은 이곳을 찾는 이들을 남다른 감상에 젖게 한다.

새만금에서 촬영된 '세이브 미' 뮤직비디오 한 장면.

지난 2016년 공개된 '세이브 미'의 뮤직비디오는 새만금에서 촬영됐다. 원테이크로 촬영된 이 뮤직비디오는 아름다운 영상미로 공개 이후 크게 주목을 받았다. 많은 이들이 해외 로케이션으로 촬영됐을 거라고 짐작했지만 실제 장소는 새만금홍보관 앞 관광레저용지다. 방탄소년단은 약 2년 뒤인 지난 해 다시 한 번 이곳을 찾아 앨범 재킷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촬영지에 들르면 새만금개발청이 뮤직비디오 촬영지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한 포토존도 만날 수 있다.

제천에는 '에필로그: 영 포에버'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모산비행장이 있다. 끝없이 펼쳐진 것 같은 활주로와 푸른 잔디, 멤버들의 아련한 분위기가 곁들여진 '에필로그: 영 포에버'의 뮤직비디오는 수려한 영상미로 많은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해가 저물 즈음 노을이 내려앉은 모산비행장을 찾는다면 더욱 뮤직비디오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다.

'아이 니드 유' 뮤직비디오 속에 등장한 동대문 아파트.
'아이 니드 유' 뮤직비디오 속에 등장한 동대문 아파트.

서울 종로구에서도 방탄소년단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아이 니드 유’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동대문 아파트다. 각 세대가 마주보는 형태를 한 복도식 미음자(ㅁ자 ) 아파트인 이곳은 국내에선 잘 찾을 수 없는 독특한 구조로 영화 ‘숨바꼭질’, ‘세븐 데이즈’ 등의 촬영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서울에서 두 번째로 오래됐다는 이 아파트는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복도와 맞은편 복도를 연결한 빨랫줄, 개방된 천장 등이 홍콩의 풍경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다만 관광지가 아니고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공간이다 보니 둘러볼 때 배려와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봄날', '세이브 미', '아이 니드 유' 뮤직비디오 캡처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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