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4일부터 사흘 간 판교서 개최
100여개 강연...아트전시회·야외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 눈길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NDC 2019 기조강연장에 관람객들이 가득 찼다./사진=허지은 기자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국내 최대 규모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9 (NDC 2019)’가 24일 2박 3일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NDC는 국내외 유명 게임사 개발자들은 물론 정보기술(IT) 전문가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지식을 공유하는 젊은 지성의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판교사옥과 인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GB1타워 등에서 열린 NDC 2019 현장을 찾았다. 컨퍼런스 첫날인 이날 평일 오전임에도 예비 개발자들을 비롯한 일반인 참관객들로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첫날 세션은 총 29개가 마련돼 오전 10시 25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릴레이 강연으로 이어졌다.  

올해 NDC는 사흘간 105개 강연을 통해 게임업계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리니지M’ ‘피파온라인4’ 등 국내 인기 게임 담당자들을 포함해 캡콤, 슈퍼셀, 락피쉬게임즈, 그라인딩기어게임즈 등 글로벌 게임사 관계자들이 ‘레지던트 이블2’ ‘몬스터헌터’ 브롤스타즈’ ‘에버스페이스’ ‘패스오브엑자일’ 등 글로벌 히트작들의 개발 노하우를 공유한다.

◆ ‘마비노기’ 역사 전한 기조강연…”다음 세대에 용기주고 싶어”

NDC 2019 기조강연자로 나선 김동건 넥슨 데브캣스튜디오 프로듀서가 마비노기 개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사진=허지은 기자

이날 오후 1시 30분에 열린 기조강연에는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어센던트 원’ 등을 개발한 김동건 넥슨 데브캣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가 강연자로 나섰다. ‘할머니가 들려주신 마비노기 개발 전설’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은 시작 전부터 강연장 밖으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김동건 프로듀서는 넥슨 입사 이전 대학 시절부터 마비노기의 탄생과 성공, 위기까지 게임 개발에 대한 고민과 개발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넥슨 최초 3D 그래픽과 DB서버를 적용한 마비노기를 개발하며 겪은 시행착오를 가감없이 전한 그는 마비노기의 옛날 이야기를 남긴다는 마음에서 ‘할머니가 들려준다’는 제목을 붙였다고 밝혔다.

김 프로듀서가 이끄는 데브캣스튜디오는 현재 PC게임 마비노기가 아닌 ‘마비노기 모바일’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PC게임 마비노기를 떠나보낸 그는 마비노기 모바일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미래의 게임을 위해 과거의 이야기를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김 프로듀서는 “마비노기는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지만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게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탄생한 게임이다. 그것이 게임 개발 목표이자 마비노기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며 “오늘의 발표는 여러분이 용기를 내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준비했다. 다음 세대, 더 나은 게임이 나오는 데 도움이 됐으면 싶다”고 밝혔다.

◆ 게임 개발자 넘어 모두의 축제로…아트전시회·야외무대 눈길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판교사옥 1층에 마련된 아트전시회를 관람객들이 구경하고 있다./사진=허지은 기자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판교사옥 1층에 마련된 아트전시회에 넥슨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재해석한 양말과 네일아트가 전시돼있다./사진=허지은 기자

NDC는 지난 2007년 넥슨 사내 행사로 시작해 2011년 공개 행사로 전환된 후 연례 행사로 자리잡았다. 매년 100여개 강연과 2만여명의 참여자를 기록하며 학생과 예비 개발자는 물론 게임 팬들까지 참여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강연이 열리고 있다. 실무 경험과 전문 지식을 요구하는 수준 높은 강연에서부터 관련 지식 없이 가볍게 들을 수 있는 다양한 강연이 마련됐다.

특히 넥슨 사옥 1·2층에 마련된 아트전시회엔 총 25종의 넥슨 게임을 활용한 137점의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게임 캐릭터를 재해석한 일러스트에서 캐릭터를 활용한 인형, 옷, 양말, 네일아트까지 다양한 작품이 마련됐다.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 유지혜(20)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트전시회를 찾았다”며 “게임 굿즈 제작에 관심이 많은데 나중에 아티스트로 출품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판교사옥 야외무대에서 퓨전 밴드 '두번째달'의 공연을 NDC 관람객들이 즐기고 있다./사진=허지은 기자

넥슨 사옥 앞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 거리공연도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인기 퓨전밴드 두번째달은 ‘메이플스토리’의 ‘시그너스의 정원’ ‘차원의 도서관’ 등 인기 OST를 포함해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편곡한 ‘마비노기’ ‘린 : 더 라이트브링어’를 공개했다. 이날 오후 야외무대엔 NDC 관람객들은 물론 판교 인근의 회사원들까지 한데 모여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회사원 김정운(33)씨는 “평소 넥슨 게임을 즐겨하는 편이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아트전시회와 야외무대를 찾았다”며 “단순히 강연만 늘어놓는 컨퍼런스가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가 많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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