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방 주류업체, 자사 소주가격 인상... 결정된 건 없어
주류업계 “가격인상은 시간문제, 향후 가격을 올릴 것이라 예상"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 지방소주가 진열되어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 임세희 기자] 하이트진로가 내달(5월 1일)부터 소주 참이슬 공장 출고가를 6.45%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방 주류회사들이 자사 소주 가격 인상시기 및 폭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무학과 대선주조, 금복주 등은 하이트진로 소주 가격 인상에도 아직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하지만 가격 인상은 시간 문제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부산시장을 잡고있는 대선주조와 경남의 무학 등은 지난 2015년 하이트진로와 함께 소주 가격을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지방 주류회사 관계자는 "2015년 가격 인상 이후 최저시급 등 인건비가 올랐고 원재료 가격도 많이 올라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충청권 주류업체인 맥키스컴퍼니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자사 제품인 '이제우린'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맥키스컴퍼니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과 물가상승에 따른 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소주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지방 주류업체들이 가격인상에 대해 조심스러워 하는 이유에 대해 소주는 서민의 술이라는 이미지가 한 몫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소주 가격을 올리더라도 주류 제조사가 얻는 이익은 병당 수십 원에 불과하지만 소비자들이 식당에서 지불하는 가격은 1000원 이상 오를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소비자의 비난은 주류업체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는 5월부터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가격이 인상된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주류업계에선 지방 주류업체의 소주 가격 인상도 시간문제일 뿐 결국은 시차를 두고 모두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5년 소주 가격 인상 때에도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 인상을 제일 먼저 결정하고 한두 달 정도 후 지방 주류업체들이 동시에 가격을 올린 사례가 있다.

당시 한 지방 주류업체는 타 지방사들이 가격을 인상할 때 동참하지 않고 혼자 가격을 동결했으나 이 회사도 결국 8개월 뒤 소주 가격을 올렸다.

이에 금복주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진로가 가격을 올릴 경우 일주일에서 열흘가량이면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의 반응을 확인한 뒤 내부 회의를 거쳐 결정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주류 관계자는 자사의 ‘처음처럼’의 향후 가격인상에 대해 “업계에선 차 후 시장 반응을 보고 올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 내부에선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임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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